‘초미니 자치단체’로 출발한 충북 증평군이 친정 괴산군 인구를 앞질렀다. 괴산에서 분리 독립해 군이 된 지 19년 만이다.
증평군은 7일 “올해 들어 지속해서 인구가 늘어 지난달 말 3만7184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인구 2.1%가 늘어 충북 최고 인구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평은 이웃 괴산군 인구(3만7110명)도 앞질렀다. 증평은 지난 2003년 8월 30일 괴산군에서 분리 독립해 군으로 승격했다. 당시 괴산 인구는 4만411명이었고, 증평은 괴산보다 9101명 적은 3만1310명으로 충북에서 가장 작은 자치단체였다.
증평군은 증평읍 미암리에 770가구, 송산리에 605가구 규모 새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고, 증평군청을 중심으로 도서관·문화원·교육기관 등을 집적화한 것을 인구 증가 주요인으로 꼽았다. 서선홍 증평군 인구통계팀장은 “대규모 산업단지 등이 없지만 주변 대도시 청주, 진천·음성 혁신도시의 중앙에 있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주택·복지·문화 등 정주 여건을 집중적으로 개선해 주변 인구를 유인했다”고 밝혔다.
지역 인구 구성을 보면, 증평과 괴산의 인구 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증평은 65살 이상 노인 인구가 7111명으로 19.1%다. 충북에서 진천(17.1%) 다음으로 노인 인구 비율이 낮다. 하지만 괴산은 65살 이상 노인 인구가 1만3777명(37.1%)으로 충북에서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
19살 이하 인구는 증평이 6257명으로 전체 인구의 16.8%를 차지하지만, 괴산은 증평의 절반도 안 되는 3063명으로 전체 인구의 8.2%에 그친다. 괴산은 40년 전인 1982년 인구가 11만9366명이었지만 해마다 인구가 줄어 소멸위기까지 맞았다.
증평은 젊은 인구의 추가 유입을 위해 2023년 말 청년 보람 주택 건설, 신혼부부·청년 월세 지원, 다자녀 기준 3명에서 2명으로 완화 등 다양한 정책도 준비하고 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가구 유형, 생활 패턴 등에 맞게 다양한 인구 정책을 마련해 인구가 지속해서 늘 수 있게 힘쓰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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