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가운데)이 지난 7월 열린 ‘2022 대전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 자원봉사자 발대식’에서 총회를 홍보하는 손펼침막을 들어 보이고 있다. 대전시 제공
세계 지방정부(지방자치단체) 대표들이 대전에 모여 ‘지속가능한 미래도시의 방향’을 논의한다.
대전시는 다음달 10일부터 14일까지 닷새 동안 대전컨벤션센터(DCC) 일원에서 ‘2022 대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가 열린다고 12일 밝혔다. 세계지방정부연합은 세계에서 가장 큰 지방정부 조직으로, 2004년 지방자치단체연합(IULA)과 세계도시연맹(UTO)을 통합해 만들었다. 전세계 140여개국 24만여개 지방정부가 회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충남을 제외한 광역자치단체 16곳과 고양, 당진, 전주 등 기초자치단체 9곳이 가입돼 있다. 3년에 한번씩 열리는 총회는 지방정부·국제기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지구적인 이슈, 지방정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 총회가 7회째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로 나아가는 시민의 도시’다. 국제연합(UN) 차원에서 추구하는 17개 지속가능발전 목표(△빈곤 퇴치 △질 좋은 교육 △양성평등 △깨끗한 에너지 △책임감 있는 소비와 생산 △환경보호 △평화·정의와 강력한 제도 등)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실천할 방안을 논의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발생한 다양한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지난해 7월 전담 조직위원회를 꾸리고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를 준비해왔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세계지방정부연합 사무국을 방문해 총회 개최와 관련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총회를 통해 과학도시로서 대전을 국제사회에 알리겠다는 것이 대전시의 구상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달 1일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지방정부연합 회장 후보에 등록하기도 했다.
총회 기간 대전에서는 여러 문화행사가 함께 열린다. 다음달 10~14일 유성구 도룡동 한빛탑광장 일원에서 공연과 푸드트럭, 벼룩시장 등이 어우러진 세계시민축제가 진행되고, 11일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케이(K)팝 콘서트도 열린다. 한국형 스마트시티 기술을 전시하는 스마트시티전시회도 11일부터 나흘간 대전컨벤션센터 2전시장에서 열린다.
이 시장은 “1993년 대전 엑스포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 행사이자, 지자체 단위에서 개최할 수 있는 가장 큰 회의”라며 “이번 총회가 대전의 국제적 지위와 위신을 높이고,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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