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충북 음성의 한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자 방역 요원 등이 출입을 제한하고 있가. 음성군 제공
충북 진천의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축이 발생했다.
충북도 등은 진천군 이월면의 한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축이 발생해 이 농장 오리 1만7천 마리를 매몰 처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농장은 사료 섭취량이 줄고, 사육 오리 20여 마리가 갑자기 숨지자 진천군에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신고를 했고,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검삿감(시료)을 채취해 확인한 결과 에이치(H)5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금 이 농장과 관련해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병원성 여부는 1~3일 안에 나온다. 고병원성이 확인되면 반경 500m 안 닭농장 2곳의 닭 6만2천 마리도 매몰 처분할 참이다. 충북도 등은 이 농장 반경 10㎞를 보호·예찰 지역으로 지정했으며, 주변 닭·오리 농가 49곳의 이동을 제한하고 예찰 검사와 역학 조사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19일 경북 예천의 한 오리 농장에 이어, 같은 달 21일 예천의 한 닭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잇따라 확진됐다.
이종화 충북도 에이아이 방역팀장은 “경북 예천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진 사례가 나와 긴장하고 있었는데 충북에서도 의심축이 발생했다. 올해 충남, 경기, 인천, 경남, 전남 등의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되는 등 위험이 커지는 만큼 축산 농가 등은 철새도래지 등 출입을 삼가고 방역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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