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대청댐 건설로 대전, 청주 등 충청권 주요 용수 공급원이 됐다. 오윤주 기자
대청댐 맑은 물로 미호강 더러운 물을 밀어내는 ‘물 교체’ 실험을 시작한다.
충북도는 ‘미호강 맑은 물 사업’의 하나로 대청댐 용수를 미호강에 공급하는 시범 사업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대청댐은 다음 달 6일까지 수문을 열어 하루 최대 25만t씩 담수를 무심천·미호강 등으로 흘려보낼 계획이다. 대청댐 물은 청주 남북을 관통하는 무심천을 지나 까치내(작천보)에서 미호강과 만난다.
미호강 맑은 물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대청댐 용수 무심천·미호강 공급 위치도. 충북도 제공
대청댐 물은 대청댐 취수탑~남계양수장(1.8㎞), 남계양수장~청원양수장(도수관로 6.2㎞), 청원양수장~작천보(12㎞) 등 무심천 20㎞ 구간을 지나 미호강과 만난다. 무심천 물을 만난 미호강은 세종 합강(두물머리)까지 27㎞를 흘러 금강과 합류한다.
하루 최대 25만t씩 대청댐 물이 방류되면서 무심천은 10㎝ 안팎, 미호강은 3~5㎝ 정도 수위가 상승할 전망이다. 물 환경 분석 연구기관 휴먼플래닛은 대청댐 용수가 추가 공급된 무심천, 미호강의 수질, 수리·생태 변화 등을 분석한다. 이들은 무심천(청주대교, 송천교), 미호강(옥산교, 미호강교, 월산교) 유역에서 수질·수량·수생 생태계 변화를 관측할 참이다.
대청댐 물을 미호강으로 연결하는 무심천 청주보. 충북도 제공
금강유역환경청이 지난 8월 내놓은 ‘2020년 미호천(미호강) 중권역 물환경관리계획 이행평가 보고서’를 보면, 미호강은 2016년~2020년 사이 5년 평균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BOD) 4.5㎎/ℓ로, 수질은 4등급이다. 충북도 등은 대청댐 맑은 물이 무심천과 미호강의 수질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 윤기호 충북도 수자원관리과 주무관은 “실험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대청댐 물이 대량 유입되면 무심천·미호강의 수질이 좋아지고, 수량이 늘면서 수생생태계·경관 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질 개선 등 결과가 나오면 대청댐 용수를 무심천·미호강 환경 개선 용수로 활용할 수 있게 환경부 등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김영환 충북지사·최민호 세종시장(왼쪽 여섯~여덟번째)등이 28일 무심천 청주보 주변에서 대청댐 용수 미호강 추가 공급 시범 사업을 축하하고 있다. 충북도 제공
더불어 충북도는 대청댐 용수 추가 공급을 ‘미호강 맑은 물 사업’의 마중물로 활용할 참이다. 충북도는 2032년까지 6500여억원을 들여 △수질 개선 △물 확보 △재해방지 △생태복원 △친수·여가공간 조성 등 미호강을 5개 부문으로 개발하는 ‘미호강 맑은 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내년 6월까지 종합 계획 마련을 위한 외부 용역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호강은 음성 망이산성에서 발원해 진천, 청주를 지나 세종 합강까지 89㎞를 흐르는 국가하천으로, 금강의 가장 긴 지류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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