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을 일구고, 가축을 사육하며 심신을 치유하는 ‘케어팜’이 운영된다.
충북 진천군은 진천읍 초평로 옛 농업개발원 7900여㎡에 케어팜을 조성하고, 내년 3~4월께부터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케어팜은 돌봄(care)과 농장(farm)을 더한 말로, 장애인·아동·청소년·노인 등 사회적 약자나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농업을 통한 심신 치유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이재철 진천군 주민복지과 주무관은 “경증 치매, 홀몸 노인, 장애인 등은 보호센터나 요양시설 등 실내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케어팜은 농사, 가축 사육 등 바깥 활동을 하며 심신을 치유한다.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네덜란드·이탈리아 등 유럽에선 활성화돼 있는 돌봄 모델”이라고 밝혔다.
진천군은 케어팜에 비닐집 6동, 노지 텃밭, 닭·염소·토끼 사육 시설 등을 설치해 지역 안 취약 계층에게 개방할 참이다. 진천군은 본격 시행에 앞서 지난해부터 지역 안 노인·장애인 등 160여명을 대상으로 케어팜 실험을 진행했다. 내년부터는 200여명을 대상으로 케어팜 사업을 진행할 참이다.
진천군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케어팜 운영 관련 조례(생거진천 케어팜 설치·운영 조례)도 제정해 2일 공포했다. 조례에는 △케어팜의 기능 △이용 대상 △운영·관리 △수탁자 지정 △지원 △지도·감독 등을 담았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진천 케어팜은 농업의 생산적 기능을 돌봄과 접목한 새로운 복지 모델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케어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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