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인 22일 서산해미읍성에서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는 설 명절 행사가 열린다. 지난해 10월 열린 해미읍성 축제에서 무술 시범단이 조선시대 마상무술을 선보이고 있다. 서산시 제공
이번 주말이면 설 연휴다. 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어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이들이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충남 서산, 부여,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가족과 함께 새해를 축복하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설 연휴 행사를 연다.
서산시는 ‘2023년 설 명절 행사’를 설날인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해미읍성에서 개최한다. 읍성 안 전통문화 공연장에서 사물놀이·한국무용 공연과 민요 공연, 줄타기 놀이가 이어지고 동헌 앞 객사 안에서는 한복을 입어보며 맵시를 뽐낼 수 있다. 민속놀이 체험장에서는 투호놀이·제기차기·윷놀이·굴렁쇠 굴리기 등 전통놀이와 연 만들기·국궁 체험을 할 수 있다. 떡메치기 시연, 수정과 시음회도 열린다.
해미읍성은 높이 5m, 둘레 1800m 규모의 조선시대 읍성이다. 원형이 잘 남아있어 사적 116호로 지정됐다. 조선 태종 17년(1417년) 축성을 시작해 세종 3년(1421년) 완공됐다. 1632년까지 병마절도사가 주둔하는 군사요충지로 왜구 등의 침입을 막았다.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서 군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조선 말 천주교 신자 1천여명이 처형당한 순교지로도 알려져 있다.
서산 간척지에서 월동하는 철새를 관찰하는 명소인 서산버드랜드는 설 연휴인 21일부터 24일까지 모두 개관한다. 서산버드랜드는 24.4㏊의 터에 200여종의 철새 표본과 전시 자료를 갖춘 철새 전시관, 생태체험로, 4D 영화관, 전망대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설 연휴에 부여박물관을 찾은 군민과 귀향객들이 제기를 차고 투호놀이를 즐기고 있다. 국립부여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은 설날(22일)을 제외하고 21일, 23~24일 3일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설전시관 앞마당에서 ‘2023 설맞이 어울마당’을 개최한다. 박물관은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사물놀이터를 꾸리고, 전시장도 열 예정이다. 국립공주박물관도 21일, 23~24일 개관한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설 연휴인 21일, 23~24일 세종수목원과 경북 봉화 백두대간수목원을 무료로 개방한다. 세종수목원은 전통놀이 마당, ‘나의 초록 우주’ 특별전을 준비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청소년 숲사랑 작품공모전, 백두람쥐! 어디가쥐? 등 겨울 특별전시회와 숲 체험 행사를 연다.
해미읍성 설 행사를 준비한 박돈해 서산시 문화시설사업소장은 “모처럼 모인 가족이 설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잊혀가는 세시풍속을 체험하면서 좋은 추억을 남기는 설 연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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