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충청

“땅이 딱딱했는데 지금은 부슬부슬”…‘미생물’로 풍년 농사짓는다

등록 2023-02-14 15:55수정 2023-02-14 16:04

당진시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미생물배양실에서 농민들에게 공급할 유용 미생물을 생산하고 있다. 당진시 제공
당진시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미생물배양실에서 농민들에게 공급할 유용 미생물을 생산하고 있다. 당진시 제공

“퇴비 넣었으니 이엠(EM) 받아 와야죠. 이엠을 쓰기 전에는 삽날이 안 들어갈 정도로 땅이 딱딱했는데 지금은 땅이 부슬부슬하니 잘 갈아지고 연작 장애도 없어요.”

허인숙(63·당진시 정미면)씨는 1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미생물로 기른 채소는 신선도가 오래가고 식감이 사각거린다. 맛있어서 그런지 수확한 채소 대부분이 지역에서 팔려 판로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허씨는 60평 남짓한 비닐집 5동에서 상추 등 쌈 채소를 땅에서 기르는 토경재배를 한다. 밭에 퇴비를 하고 이엠균을 뿌린 뒤 밭갈이하고 씨앗을 뿌린다. 이엠균은 흙에 있는 유해한 균을 살균하고 작물의 생육을 촉진하는 미생물이다. 보통 2~3개월 단위로 작물을 바꾸고, 재배 기간 동안 수시로 이엠균과 효모균 등을 섞어 살포한다. 그가 이엠균을 받으려고 시 농업기술센터에 드나드는 횟수는 연간 수십 차례에 이른다.

허씨에게 이엠을 공급하는 곳은 당진시농업기술센터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연간 300톤(t) 규모의 미생물배양실에서 이엠균을 비롯해 고초균·효모균·유산균 등 생균제, 단일균인 광합성균을 생산한다. 2013년부터 미생물 공급 사업을 시작했다. 총 균수가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고품질의 이엠균 1ℓ는 100원, 생균제 등은 1ℓ 당 200원에 공급한다. 시중 판매가 보다 싸고 우수해 농민들에게 인기다. 지난 한 해 동안 농가 3843곳에 270톤을 공급했다.

이엠균은 땅의 유해균을 소독하고 작물의 생육을 촉진한다. 고초균은 뿌리에 영양분이 잘 공급되게 하는 구실을 하고 효모균은 땅에 영양을 공급해 땅심을 높인다. 유산균은 작물의 칼슘 흡수를 돕는다. 광합성균은 땅속 질소를 잡아줘 토양을 비옥하게 해 과일·뿌리식물의 품질과 저장성을 높인다. 이엠균은 양계장·축사 등 가축·가금류 농장에서 사용하면 분뇨 악취를 줄이고 가축 등의 소화 흡수율을 높인다고 한다. 양계장·축사를 소독하는 효과도 있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품질이 우수한 유용 미생물을 생산하기 위해 해마다 두 차례씩 위탁해 품질을 검사하고 농가에 미생물 사용법 등을 알린다. 신지영 당진시 과학영농팀장은 “다음 달 10일까지 미생물배양실의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있다. 더 좋은 품질의 유용 미생물을 생산‧보급해 보다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