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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청강해 학사모, 81살에 박사모…배움엔 나이가 없다

등록 2023-02-17 10:50수정 2023-02-17 11:00

대전 목원대, 아산 순천향대 졸업식 빛낸 만학도 눈길
16일 목원대 학위수여식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은 양연호, 한경애(특별공로상), 이광규, 김춘자, 김춘교씨 등 <사기> 청강생들이 학사모를 쓰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목원대 제공
16일 목원대 학위수여식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은 양연호, 한경애(특별공로상), 이광규, 김춘자, 김춘교씨 등 <사기> 청강생들이 학사모를 쓰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목원대 제공

60~80대 어르신들이 배우는 기쁨을 몸소 실천해 대학 학위수여식 단상에 섰다.

대전 목원대는 이 대학 도중만 교수(역사학과)의 <사기> 강좌 청강생인 김춘교(74)·김춘자(72)·이광규(69)·양연호(60)씨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했다고 17일 밝혔다. 김춘교씨 등이 10~16년째 <사기> 강좌에 출석해 공부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16일 대학 교회에서 연 2022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학사모를 썼다.

학교 쪽은 이들이 정식으로 입학하지 않았지만 역사학과 학생들과 함께 열심히 <사기> 강좌를 수강해 학업의 모범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기> 강좌는 도중만 교수가 제자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21년째 매주 화요일 저녁 열고 있으며, 누구나 청강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일반인들의 참여가 잇따랐다.

이희학 총장은 “이분들이야말로 배움의 열정을 몸소 실천하며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는 진정한 목원인”이라고 격려하고 명예 졸업장 등을 수여했다. 김춘교씨는 “청강을 허락해준 교수님과 학생들, 명예 졸업장까지 준 목원대에 감사한다. 기회가 된다면 그동안 배운 지식과 지혜를 다른 이들과 나누는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학사 1469명, 석사 154명, 박사 114명을 배출하는 등 건학 69년 동안 6만1323명의 인재를 양성했다.

김승우 순천향대 총장이 16일 2022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이순국 박사(오른쪽)에게 의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김승우 순천향대 총장이 16일 2022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이순국 박사(오른쪽)에게 의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순천향대 제공

같은 날 충남 아산 순천향대학교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는 이 학교 역사상 최고령인 만 81살 의학박사가 탄생해 관심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이순국(1942년생)씨다. 이씨는 2020년 의과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해 예방의학과 스포츠의학 분야인 <신체활동과 건강 관련 삶의 질과의 연관성에 대한 메타분석> 논문으로 학위를 했다. 학교 쪽은 그가 수업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아 평균 평점이 4.5점 만점에 4.42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온양펄프 창업자로, 신호그룹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성공한 사업가다. 지난 2012년 협심증으로 병고를 치른 뒤 예방의학에 관심을 갖고 노인을 위한 운동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운동생리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기도 했으며 <나는 일흔에 운동을 시작했다> 책을 펴낸 ‘몸짱 할아버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대학은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학사 2186명, 석사 223명, 박사 25명 등 모두 2434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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