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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한빛장애인야학, 장애인평생교육센터로 거듭나

등록 2023-02-27 14:42수정 2023-02-28 09:42

천안에서 야학으로 시작해 18년 동안 중증장애인들에게 배움의 빛을 밝힌 한빛장애인평생교육원이 23일 기억공유회를 끝으로 천안장애인평생교육센터로 거듭났다. 한빛장애인평생교육원 제공
천안에서 야학으로 시작해 18년 동안 중증장애인들에게 배움의 빛을 밝힌 한빛장애인평생교육원이 23일 기억공유회를 끝으로 천안장애인평생교육센터로 거듭났다. 한빛장애인평생교육원 제공

충남 천안에서 중증장애인들에게 배움의 빛을 밝혀 온 한빛장애인평생교육원이 문을 닫았다. 2005년 한빛장애인야학으로 강의를 시작한 지 18년 만이다.

한빛장애인평생교육원을 운영해온 사단법인 한빛회(대표 장춘근)는 지난 23일 ‘기억공유회’를 열어 평생교육원 운영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억공유회는 이 평생교육원의 졸업생, 자원교사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석을 부르고 아침조회에 이어 경과를 보고하는 역사시간, 기억을 소환하는 미술시간, 감사인사를 하는 도덕시간, 장애인 평생교육의 미래를 밝히는 특별활동 시간에 이어 종례까지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역사시간은 야학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 교육원의 18년간 연혁이 소개됐다. 교육원에서 근무한 류지민씨는 “장애 정도와 유형에 따라 연간 평균 2~3개 반, 많게는 5개 반이 꾸려졌고 학생 50여명이 3년에서 12년 동안 공부했다”며 “현직교사·전직교사·직장인·대학생 등 102명이 이들과 동고동락했다. 이 평생교육원의 학생 13명이 검정고시를 치렀고 5명이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으며 3명은 대학교에 진학했다”고 전했다.

미술시간은 종이에 평생교육원과 관련한 각자의 기억을 적었다. 학생들은 ‘평생의 숙원이었던 공부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고, 더 큰 도전을 하게 되었다’, 자원교사들은 ‘강의를 진행하며 마음의 키도 크고 마음의 살도 쪘다’ 등 평생교육원에서 지내면서 느낀 마음을 표현했다. 도덕시간에는 열심히 공부해 학업을 마친 변재민씨 등 3명에게 감사패, 운영에 도움을 준 김지철 충남교육감 등 9명에게 공로패를 각각 전달했다.

“한빛장애인평생교육원의 운영을 종료합니다.”

특별활동시간이 되자 한빛장애인평생교육원을 이끌어온 사단법인 한빛회 장충근 대표가 운영 종료를 선언했다. 참석자들은 작별의 아쉬움 대신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한빛회가 수탁받은 천안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서 평생교육원의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운영하게 돼 기대가 큰 까닭이다. 장춘근 대표는 “장애인 평생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지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지역의 장애인 단체가 감당해온 장애인 평생교육의 한계를 이제 천안시의 재정과 다양한 지역 인프라 연계를 통해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장애인 평생 교육활동이 모든 장애유형의 사람들에게 원하는 교육으로 제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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