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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연수 충북도의원 기내 음주 추태 논란

등록 2023-02-27 17:41수정 2023-02-28 02:30

충북도의회. 충북도의회는 지난 1월12일 모든 의원이 한복을 입고 등원해 눈길을 끌었다. 오윤주 기자
충북도의회. 충북도의회는 지난 1월12일 모든 의원이 한복을 입고 등원해 눈길을 끌었다. 오윤주 기자

국외연수에 나선 충북도의원이 비행기 안에서 술을 마시고 추태를 부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충북도의회가 진상 파악에 나선 가운데, 오스트리아에 머무는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들은 현지에서 조기 귀국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앞서 충북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 소속 의원 7명과 의회 사무처 직원 3명은 지난 21일 국외 연수길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한 의원이 첫 방문지인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기내에서 승무원에게 술을 달라고 해 마신 뒤 주변 승객 등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이 의원과 동행한 이동우 건설소방위원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시 좌석이 띄엄띄엄 떨어져 있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나중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고 해 알아보니 이 의원이 맥주를 주문해 마셨고, 양복 상의를 다른 좌석에 두는 문제로 적절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연수단 책임자로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연수단 모두 귀국할지, 해당 의원만 귀국시킬지 등에 관해 협의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은 “음주 부분 등을 확인했다. 의원 개인의 일탈이지만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 죄송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황 의장은 “해당 의원과 통화해 귀국한 뒤 사실관계를 철저히 따져서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단호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전했다. 일정 막바지여서 조기 귀국 여부는 알 수 없는데, 현지 일정을 살펴서 연수단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해 이 의원은 취재에 나선 언론에 “승무원에게 비행기 고도, 속도 등 물었지만, 소란 피거나 큰소리 내지 않았다. 다만 주변 승객들이 불편 느꼈다면 미안하다. 그 사람에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1일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등 유럽국가들의 에너지 자립마을, 의용소방대, 교통박물관 등을 둘러보는 국외연수에 나섰다. 이들은 독일 베를린, 체코 프라하 등에서 연수일정을 소화했으며, 27일 현재 오스트리아에 머물고 있다. 애초 이들은 독일 뮌헨 등 일정을 소화하고 다음 달 2일 귀국 예정이었다. 의원 7명과 직원 3명 등의 연수비용은 모두 5697만5450원이다. 의원 1인 연수비 571만6000원 가운데 자부담은 91만6000원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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