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목원대 공대 광장에서 전공서적 재사용 캠페인에 참여한 한 학생이 문화상품권 추첨을 하고 있다. 목원대 제공
대전 목원대 공과대학 학생회가 전공서적 재사용 캠페인을 벌여 선배는 내리사랑을 실천하고, 후배는 부담 없이 책을 사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고 있다.
목원대 공대 학생회는 10일 공대 광장에 전공서적 재사용 캠페인 부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공대 학생회가 이 행사를 연 것은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비싼 전공서적을 학기마다 제값에 사는 게 큰 부담이 되는 까닭이다. 종이책을 재사용해 자원 낭비와 환경 파괴를 방지하고 행사 수익을 기부해 나눔 문화를 확산하려는 뜻도 담겼다.
지난 6일 설치된 이 부스는 10일까지 전공서적을 기부받고, 필요한 학우에게 전달하는 창구 구실을 했다. 9일까지 기부받은 전공서적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설계>, <파이썬 빅데이터 분석>, <토지이용계획론> 등 80여권이다. 정가는 3만~6만 원대로 한 학기에 전공 3과목을 수강할 경우 책값만 10여만원이다. 캠페인 부스에서는 전공서적은 권당 2천원, 교양서적은 권당 1천원에 팔고 있다. 책을 기부한 학생에게는 추첨해 문화상품권을 지급한다. 진솔(컴퓨터공학과 3)씨는 “지난주 첫 수업시간에 교재를 안내 받았는데 책값이 비싸 부담스러웠다. 캠페인 부스에서 전공 책을 두권이나 구해 너무 기쁘다”며 “나도 다음 학기에 캠페인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강대찬 공대 학생회장(전기전자공학과 4)은 “새 학기에 지출이 많은 학생을 도울 방법을 궁리하다 이 행사를 준비했다”며 “책 판매대금은 축제 등을 통해 얻은 수익과 더해 연말에 기부할 예정이다. 나눔을 통해 선·후배 간 교류가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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