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충북 옥천을 대표하는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 첫머리다. 시인의 노래처럼 옥천은 금강 줄기인 실개천 등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물의 고장이다. 충청권 식수원인 금강을 낀 탓에 지역의 83.7%가 특별대책권역으로 묶여 개발 등이 제한된 터라 빼어난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옥천군은 10일 “대청호 물길 따라 금강 비경 11선을 선정했다. 옥천의 대표적 여행 코스로 홍보하고 지역 관광 마케팅 자원으로 적극 활용한다”고 밝혔다. 금강 상·하류, 지류 등에 자리 잡은 비경 11곳은 문화관광해설사협회·향토사연구회·사진작가협회 등의 적합성 평가, 국민 선호도 조사 등을 거쳐 뽑았다.
‘대청호 물길 따라 금강 비경 11선’ 지도. 옥천군 제공
금강 비경 11곳은 옥천 전역에 고루 분포한다. 동쪽엔 보청천을 낀 독산 상춘정, 서쪽엔 방아실 수생식물학습관·부소담악·이지당 등이 꼽혔다. 남쪽엔 금강변 유채꽃단지·어깨산 봉우리·금강유원지, 중·북부엔 둔주봉·향수호수길·장계관광지·군북 청풍정 등이 있다.
옥천은 ‘대청호 물길 따라 금강 비경 11선’ 자료집을 내는 등 이들 11곳을 지역 대표 관광 상품으로 키워나갈 참이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