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삽교시장 곱창거리’ 모습. 예산군 제공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충남 예산군의 협업이 이번에도 통할까? 예산군이 백 대표와 손 잡고 이달 말 문을 여는 삽교시장 곱창거리가 ‘제2의 예산시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예산군은 이달 말 삽교읍의 ‘삽교시장 곱창특화거리’를 개장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삽교시장 곱창특화거리는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을 하나로 진행된 프로젝트다. 삽교 지역은 오래전부터 연탄불에 구워 먹는 돼지곱창인 ‘삽다리 곱창’으로 유명했다. 가까운 곳에 도축장이 있어 가축 부산물을 구하기 쉬워 삽교에서 곱창을 많이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삽다리 곱창은 예산 소갈비·장터국밥·국수, 예당 붕어찜·민물어죽, 수덕사 산채정식, 광시 한우 등과 함께 ‘예산 8미’로 꼽힌다. 그러나 삽교시장이 점점 쇠퇴하며 곱창음식점을 찾는 사람도 줄었고, 삽교시장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곱창거리 조성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 예산군의 설명이다.
예산군은 곱창거리 조성을 위해 기존 시장 상가를 철거하고 36억원을 들여 345㎡짜리 건물 2개 동을 신축했다. 신축 건물에는 6개 식당 공간이 만들어졌는데, 예산군의 의뢰를 받은 더본코리아는 메뉴 개발과 인테리어 자문 등 전체적인 곱창거리 디자인·컨설팅에 참여했다. 그 결과 큰마루곱창, 곱창인가, 살찐곱창, 삽교훈연곱창, 예가곱창, 삽교곱창구이 등 6개 식당의 메뉴가 정해졌다. 대표 메뉴는 백 대표가 개발한 ‘곱창 모듬훈연구이’다. 예산 특산품인 사과나무로 훈연한 돼지곱창인데, 6개 식당 모두에서 모듬훈연구이를 맛볼 수 있다. 곱창전골, 곱창볶음, 곱창국밥, 곱창국수 등 나머지 메뉴는 식당마다 특색을 살려 개발했다. 지난 13일에는 유튜버 50여개 팀을 초청해 시식회를 열기도 했다.
예산군 관계자는 “더본코리아가 군에서 의뢰한 메뉴 개발 외에도 곱창거리 전반을 디자인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백 대표의 조언으로 야외 공간에 그늘막도 설치하고 있다”며 “예산시장에 이어 삽교시장 곱창거리도 많은 사람이 찾아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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