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후 순천향대 문화광장에서 이 대학 음악동아리 큐브 회원들이 공연하고 있다.
“마른하늘을 달~려(워워워~) 나 그대에게 안길 수만 있으면~”
지난달 29일 저녁 7시께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의 향설생활관 옆 문화광장에 이적이 부른 <하늘을 달리다> 노래가 울려 퍼졌다. 관객 200여명이 따라 후렴을 부르면서 광장에서는 인기 가수 공연장에서나 봄 직한 ‘떼창’이 재연됐다. 공연팀은 이 학교 음악동아리인 ‘큐브’, 이들은 이날 버스커버스커의 <첫사랑>, <꽃송이가>, 10㎝의 <죽겠네>, 장병준이 부른 <담배> 등 널리 알려진 대중가요를 불러 갈채를 받았다.
순천향대가 여는 ‘에스시에이치 갓 탤런트’ 무대가 대학 안 공연문화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에스시에이치 갓 탤런트’(SCH got Talent)로 이름 붙여진 이 공연은 순천향대가 시행한 1000여개의 기숙형 학습공동체 비교과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이 공연은 학기별로 시험 기간 등을 제외한 매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밤 8시까지 평균 5차례 열린다. 2015년 2학기부터 4년째 춤, 치어리딩, 통기타 연주, 실내악 등 68개 팀이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수요일마다 팀당 평균 30~40분씩 3팀이 공연한다. 이번 학기에도 리버티노, 줄리아니, 리얼 등 14개 팀이 공연했다.
이 공연은 무대를 꾸미는 동아리 회원, 친구 등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참여도와 만족도가 높다. 이 대학 응원단 ‘썬시아’의 한 단원은 “열심히 연습한 춤과 노래를 무대에서 여러 학우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 ‘에스시에이치 갓 탤런트’의 최대 장점이다.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어도 친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응원단 ‘썬시아’가 ‘에스시에이치 갓 탤런트’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다.
이상욱 향설나눔대학 학장은 “이번 학기는 큐브의 공연으로 막을 내렸다. 2학기에도 우리 학생들이 열정 가득한 무대를 선보이기를 기대한다”며 “참여 동아리들이 공연 목표를 정하고 준비해 목표를 이루는 프로젝트형 공연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순천향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