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1일 만에 무사히 귀가한 조은누리양 모습. 충북지방경찰청 제공
실종 11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14)양이 행방불명 당시 범죄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지방경찰청은 6일 브리핑을 열어 “전날 충북대병원에서 1시간30분 동안 조양을 면담 조사해보니, 타인 접촉이나 납치·감금 등 범죄 피해 정황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조양에게 “일행과 헤어진 다음부터 어디로 이동했느냐”, “길을 잃어버린 다음 어떻게 행동했느냐”, “발견 지점까지 어떻게 이동했느냐”, “무엇을 먹고 마시며 산에서 지냈냐”는 등의 질문을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조양은 “잘 모르겠다”거나 “주로 잠을 잤다”고 답변하는 등 실종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양은 또 ‘산에서 다른 사람이나 짐승을 만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으며, “수색 인원이 부르는 소리를 들었느냐”는 질문에도 “듣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경찰은 조양이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직후 과학수사대와 함께 조양의 몸과 입고 있던 옷 등을 검사했지만 별다른 범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양의 실종이 범죄와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추가 조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지적장애 2급인 조양은 지난달 23일 오전 10시40분께 충북 청주시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에서 실종됐다. 군과 경찰, 소방당국은 5700여명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조양은 지난 2일 오후 2시40분께 실종 장소로 추정되는 무심천 발원지에서 920m가량 떨어진 야산에서 발견됐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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