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북한 평양에서 열린 2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 강원도청 제공
남북 유소년 축구 단일팀 구성과 국제 대회 출전이 추진된다. 축구가 남북 경색을 푸는 실마리가 될지 관심을 끈다.
강원교육청은 남북교육교류협력위원회를 열어 남북 유소년 축구 단일팀 구성 계획을 논의했다고 21일 밝혔다. 남북교육교류협력위는 남북 교육 교류 등을 위해 강원교육청 공무원, 교사,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남북 유소년 축구(15살 이하) 단일팀 구성과 대회 출전을 논의했다. 교육청은 9~10월께 북한 평양에서 아리스포츠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를 연 뒤, 대회에 출전한 남북 선수 가운데 정예로 단일팀을 꾸린다는 구상이다.
애초 지난 5월께 열리기로 한 대회는 6월로 연기됐다가 지금까지 열리지 못하고 있다. 2014년부터 남북체육교류협회 주관으로 열린 아리스포츠컵 축구대회는 상하반기 북과 남을 오가며 대회를 개최했다. 올해 북한 대회는 북쪽 3팀, 남쪽 3팀, 러시아, 중국 등 16개 팀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이광희 강원교육청 교육협력담당 사무관은 “하노이 회담 결렬 등 국제 정세 등과 맞물려 대회가 연기되면서 남북 단일팀 논의가 진전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 대회는 남북 관계 등과 관계 없이 꾸준하게 이어져 온 데다, 남북이 지난해 합의한 단일팀 구성 원칙은 변함이 없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9~10월께 평양대회가 열리면 남북은 단일팀을 구성해 11월 영국 전지훈련을 거쳐 12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국제 유소년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강원교육청은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통해 단일팀 구성과 대회 참가에 필요한 예산(13억여원)도 확보했다. 이 사무관은 “지난달 중국에서 가진 남북 실무진 접촉에서 올해 평양대회 개최를 거듭 확인했다. 대회 일정 등 날짜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대회가 열리는 대로 단일팀을 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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