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논산 청소년문화제의 개막 행사로 지난 23일 열린 케이-팝(K-POP)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연기여중 마이티 크루의 공연 모습.
“진정한 소통은 마음이 통하는 거야.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도…”
26일 오전 충남 논산문화원 다목적홀 무대, 설리번(양희서양) 선생님이 어린 헬렌(김하정양)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자 관객들도 주먹을 불끈 쥐며 헬렌을 응원했다. 희서양과 하정양은 논산 쌘뽈여중 연극부, 이들은 이날 막을 올린 청소년 연극제의 첫 공연팀으로 무대에 올라 헬렌 켈러가 장애를 딛고 세상으로 나가도록 가르친 설리번 선생님의 실화인 <기적의 사람>(연출 오서인양)을 연기했다. 연극제는 논산지역 초·중·고교 9개 팀이 참가해 28일까지 기량을 겨룬다.
이 연극제는 제14회 논산 청소년문화제의 6개 부문 10개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논산 청소년문화제는 지난 23일 케이-팝(K-POP) 경연대회를 시작으로 31일 청소년정상회의까지 논산 시민공원, 논산문화원 일원에서 9일 동안 펼쳐진다. 이 축제는 청소년들이 직접 만드는 참여형 축제다. 청소년들로 꾸려진 운영위원회, 참여위원회는 논산시·논산계룡교육지원청과 함께 축제 운영에 참여하고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대정요양병원 등 기관과 연계해 거리이동상담소, 체험부스, 의료지원도 맡았다.
올해 청소년문화제는 중학생들이 뛰어난 기량과 실력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23일 케이-팝 경연대회는 연무여중 동아리 ‘마이티 크루’가 우승했다. 이 경연대회에는 초·중·고교생들이 만든 12개 가요, 댄스팀이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랐다. 24일 열린 논산 바로 알기 역사 이벤트도 문화유산 부문에서 쌘뽈여중 3학년 팀(박정은, 김민솔, 이다은, 이서진), 역사 골든벨 부문에서 배대한(기민중 1학년)군이 각각 고등부를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열린 논산 청소년문화제에서 연극 부문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공연하고 있다.
29일에는 논산문화원에서 관내 초·중·고교 10개 팀이 참가하는 청소년국악제가 치러진다. 또 이 문화원 전시실에서는 31일까지 초·중·고교 그림·글짓기대회 공모전 입상작품 전시회도 열린다. 이 문화제는 31일 국민체육센터 체육관에서 열리는 청소년 타운홀 미팅 ‘청소년정상회의’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정상회의는 논산지역 청소년이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조를 꾸려 ‘함께 만드는 논산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하고 의견을 모아 전자투표를 통해 의제를 결정하게 된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청소년문화제는 청소년이 직접 만드는 참여형 축제라는 점이 특징이다. 해를 더 할수록 청소년들의 재치있고 혁신적인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며 “논산 청소년문화제가 청소년에게는 열정과 재능을 펼치는 희망축제, 시민에게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함께 즐기는 문화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논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