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열린 제1회 ‘토토생’ 행사. 임원경제사회적협동조합 제공
지금은 거의 사라진 토종벼들을 만나볼 수 있는 ‘토토생 빅쇼’가 16일 충북 청주시 소로리에서 열린다. 소로리는 약 1만3천년 전으로 추정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최고) 볍씨가 출토된 곳이다.
임원경제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장익순)은 청주 소로리에서 친환경 전통농법으로 토종벼들을 재배하고 있는 소로리 주민들과 함께 이번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토토생’은 토양·토종·생태의 줄임말로, 친환경 전통농법으로 우리 논과 밭의 생태를 건강하게 되살려 지역 공동체의 음식문화를 보전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혁신파크에서 처음 열렸으며, 이번이 두번째 행사다.
토종벼가 자라고 있는 충북 청주시 소로리 논. 임원경제사회적협동조합 제공
소로리 마을회관 마을광장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에선 토종벼에 관한 강연, 전시와 함께 마당극, 토종햅쌀로 만든 밥과 술을 맛볼 수 있는 자리가 펼쳐진다. 특히 천수텃밭으로 도시농업운동을 하고 있는 이은수 대표(노원도시농업 네트워크)와 귀농운동을 펼치고 있는 박기윤 대표(화천귀농학교), 자연 식재료 음식 유튜버 손현숙씨(월란쿡), 토종종자 보급 운동가 박영재 대표(전국씨앗도서관협의회), 친환경 논생태와 전통농법 전문가 방미숙 대표(논살림 네트워크)가 소로리의 농업사적 가치와 토종생태의 가치 등에 관해 토론한다.
임원경제사회적협동조합은 조선 후기 유학자 서유구가 40년에 걸쳐 저술한 전통 실용 백과사전 ‘임원경제지’(총 113권)에 담긴 전통 생활문화와 지혜를 지역사회에 되살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번역 작업은 협동조합의 일원인 임원경제연구소(소장 정명현)가 진행하고 있으며 2008년 본리지 3권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섬용지(2016), 유예지(2017), 상택지(2019), 예규지(2019) 등 12권을 번역해 출간했다. 2023년까지는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곽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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