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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이” 진천상의 회장, 입에 못 담을 막말

등록 2020-02-24 04:59

양근식 회장, 직원에 욕설·폭언
비대위선 회비 횡령 등 의혹제기
양 회장 “일부 세력의 악의적 음해”
지난해 11월 닥터헬기 소생 캠페인에 나선 양근식 충북 진천상공회의소 회장. 진천상의 제공
지난해 11월 닥터헬기 소생 캠페인에 나선 양근식 충북 진천상공회의소 회장. 진천상의 제공
충북진천상공회의소(진천상의) 양근식(65) 회장이 직원을 상대로 폭언을 하고 지역 기업 등에서 모은 공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한겨레>가 입수한 녹음 파일을 보면, 양 회장은 지난달 3일 진천상의 사무국에 들러 ‘진천상의 비상대책위원회’가 소집한 임시 총회 개최 시기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직원에게 10여분 동안 욕설과 막말을 퍼부었다. 양 회장은 이날 직원에게 “야 이 ××야”, “×× 차고 나온 놈이”, “××놈” 등의 욕설과 폭언을 쏟아냈다. 그는 또한 욕설을 하며 문을 발로 찬 뒤 “×× 자식, ×× 달고 나온 자식, 비열하게 살아서 뭐 할래” 등의 폭언을 이어갔다. 함께 있던 다른 직원이 말렸지만, 그는 “×× 새끼 말대꾸하지 마. ×× 놈이” 등의 욕설과 폭언을 그치지 않았다.

이런 폭언을 들은 직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그가) 전에도 몇 차례 폭언을 했다”며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회장도 통화에서 “욕설·폭언을 한 것은 사실이며, 전후 사정을 떠나 잘못된 행동이었다. 부하 직원이 수차례 나를 음해하고, 거짓 사실을 퍼뜨려 꾸짖는다는 게 정도가 지나쳤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공금을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진천상의 비대위는 양 회장이 2018년 기업인의 날 행사비 명목으로 쓴 300만원 등 모두 9차례 1846만원의 공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비대위는 양 회장이 진천상의 공금 928만원으로 개인 모임·지인·가족 등에게 화환을 보냈다고도 주장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 진천상의도 감사를 벌여 일부 비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비대위원은 “공금을 쌈짓돈처럼 쓰고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는 등 회계 관리가 엉망이었다”며 “확인되지 않는 횡령 금액이 수천만 원대에 이르러 검찰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 회장은 “1년 회비로 1천만원을 내는 등 그동안 사비를 털어 봉사했는데, 일부 세력이 악의적으로 (나를) 음해하고 있다. 법적 대응을 하고 진상이 규명되면 미련 없이 상의를 떠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천상의는 회장의 비위가 알려지자 지난달 8일 임시 의원 총회에서 의원 8명으로 비대위를 꾸리고 회장 주변의 비위 등 진상 조사를 위임받은 상태다. 진천 ㄱ업체 대표인 양 회장은 5대에 이어 2018년 3년 임기의 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진천상의는 진천지역 기업체 100여곳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회비 수입 4억8천여만원으로 기업 권익 향상, 상공인 경영지원·친목도모, 봉사 등의 활동을 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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