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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서…익명으로…줄잇는 코로나 극복 ‘연대의 손길’

등록 2020-03-11 19:16수정 2020-03-12 02:12

강원도에 안후이성 마스크 9.9만장
중국동포들, 대구시에 라면 2천상자
“중국 힘들 때 도와준 마음 못 잊어”

괴산·장흥 등 익명 시민들 현금·쌀
의료진 등에 매실·김치·낙지까지
전주한옥마을 주민들이 11일 시청을 찾아 1400만원 상당의 성금과 빵 등 간식을 전주시에 전달했다. 전주시 제공
전주한옥마을 주민들이 11일 시청을 찾아 1400만원 상당의 성금과 빵 등 간식을 전주시에 전달했다. 전주시 제공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나눔과 기부의 손길이 나라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앞서 도움을 받은 중국 지방정부에서 보은 차원에서 거꾸로 도움을 주는 등 수많은 연대의 손길이 닿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도는 자매결연한 중국 지린·안후이성, 우호 교류 지역 허베이·후난성 등에서 기부 금품이 이어지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먼저 13일에는 안후이성이 보낸 마스크 9만9천장, 방호복 700벌 등이 도착한다. 다음주엔 허베이성의 마스크 1만장과 의료용 장갑 5천켤레, 중국 투자기업인 중산핵공업그룹의 마스크 등 방역물품 1만7800점, 통다이홀딩스의 마스크 10만장 등이 강원도에 전달될 예정이다.

2015년 자매결연을 한 중국 안후이성이 강원도에 마스크 9만9천장과 방호복 700장, 격리복 1500장 등을 보내기로 했다. 사진은 안후이성이 보낼 예정인 방역물품. 강원도 제공
2015년 자매결연을 한 중국 안후이성이 강원도에 마스크 9만9천장과 방호복 700장, 격리복 1500장 등을 보내기로 했다. 사진은 안후이성이 보낼 예정인 방역물품. 강원도 제공

지난 1월 강원도가 마스크 24만장을 지원한 지린성 등도 보은의 뜻으로 마스크·방호복 등을 보내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대용 강원도 중국통상과장은 “중국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속담처럼 귀한 선물을 보내기로 했다. 도민과 고루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사는 중국동포들도 성금을 모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시에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중국동포 출신 경영인들과 동포단체, 동포 언론사 등 16개 단체는 성금을 모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시민들에게 전달해달라며 대구시청 사회재난과로 라면 2천상자를 보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모금을 주도적으로 이끈 엄은하 에이스뉴식품 대표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중국이 코로나19로 힘들었을 때 한국 정부나 단체에서 중국에 많은 구호물품을 보내줘 고향의 친척들과 가족들에게 많은 도움이 돼서 고마웠다. 우리의 작은 마음이 대구시민들에게 위로가 되고 함께 이겨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모금하게 됐다”고 말했다.

‘착한 임대 운동’을 확산하고 있는 전북 전주한옥마을 공동체와 주민 등은 11일 1400만원 상당의 성금과 간식 등을 전주시에 건넸다. 전주시는 이들이 기부한 빵과 간식을 전주시 선별진료소에 전하고, 성금은 코로나19 극복 사업에 쓸 계획이다. 조문규 한옥마을 어진포럼 회장은 “한옥마을도 타격을 받았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나누는 게 필요해 모금을 제안했다. 온정이 코로나19를 이기는 에너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마스크 나눔도 번진다. 경기도 화성시 노사민정협의회는 매주 마스크 5천장을 만들어 장애인·노인 등에게 건넬 계획이다. 한국노총 화성지역지부·화성상공회의소 등이 비용을 대고 자원봉사자들이 제작에 나서는 등 시민·기업 등이 뜻을 모았다. 오산시 시민 자원봉사단은 마스크 6만2천장을 만들어 초중고 학생에게 무료 배부하는 ‘따숨 마스크’ 운동을 시작했다.

전남 광양의 매실 가공업체 9곳은 매실청 507ℓ(1300만원어치)를 대구·경북 주민, 의료진, 봉사자 등에게 전했고, 해남 영농업체 10곳은 배추김치 2500㎏, 세발나물 1천㎏을 대구에 보냈다. 전남 진도 갯벌낙지영어조합 회원 10명은 의료진 원기 회복을 위해 낙지 2천마리를 경북 영주, 경산, 봉화에 전달했다.

한 익명의 여성이 괴산군 문광면 행정복지센터에 두고 간 현금 100만원. 괴산군 제공
한 익명의 여성이 괴산군 문광면 행정복지센터에 두고 간 현금 100만원. 괴산군 제공

이름 없는 이들의 기부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여성은 지난 9일 충북 괴산군 문광면 행정복지센터에 현금 100만원을 전하고 사라졌다. 그는 “생활비를 아낀 돈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써달라”는 말만 남겼다. 앞서 지난달 28일 괴산군 청천면 행정복지센터에도 한 남성이 손편지와 현금 100만원을 두고 갔다. 광주 광산구, 전남 장흥군 관산읍에도 익명의 기부자가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을 도우라며 쌀 20포대와 현금 50만원을 놓고 갔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받아 11일 공개한 코로나19 관련 특별모금액 자료를 보면, 9일까지 현금 398억3천만원, 현물 35억원 등 433억3천만원 상당의 기부 금품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오윤주 박수혁 강재구 홍용덕 박임근 안관옥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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