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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바나나’…당도·식감 좋아 새 소득원 기대감↑

등록 2020-03-31 16:22수정 2020-03-31 16:31

박의광 충북도농업기술원 연구사와 송용섭 충북도농업기술원장(왼쪽부터)이 31일 ‘충북 바나나’를 선보이고 있다.
박의광 충북도농업기술원 연구사와 송용섭 충북도농업기술원장(왼쪽부터)이 31일 ‘충북 바나나’를 선보이고 있다.

기후 온난화로 열대 과수 재배 한계선이 빠르게 북상하면서 바나나 재배가 한반도 중부권 충북에 상륙했다. 관상·시험 재배를 넘어 머지않아 새 소득 작물 자리를 넘볼 기세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 등에 적응하려고 바나나를 새 소득 작물로 연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충북지역에선 농업기술원뿐 아니라 청주와 충주지역 농가 2곳에서 3000㎡ 규모로 바나나를 재배하고 있다.

시험 재배 단계지만, 충북 바나나는 상품 경쟁력이 꽤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남아 등 국외 바나나는 덜 익은 것을 따 국내에 들여올 때 화학 처리를 하지만, 제주 등 40곳 안팎의 국내 바나나 재배 농가는 무농약 재배를 하면서 수입산보다 2~3배 비싼 값을 받고 있다.

박의광 충북농업기술원 연구사는 “바나나 재배는 제주를 넘어 경북 포항, 부산, 전남 등에 상륙했다. 온난화 영향으로 난방비 등 유지 관리 비용이 상대적으로 줄었고, 충북은 지리적 여건 때문에 유통 경쟁력이 좋아 머지않아 소득 작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양, 일교차 등도 충북 바나나의 강점으로 꼽힌다. 박 연구사는 “충북의 토양은 화산재 토양인 제주에 견줘 치환성 양이온 함유가 높은 양질의 사양·양토가 대부분이다. 일교차도 커 당도·식감이 좋은 바나나가 나온다. 실제 당도를 쟀더니 사과가 16브릭스였는데 충북 바나나는 19.8브릭스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바나나뿐 아니라 열대 과일들의 북방 한계선은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충북에선 패션프루트(백향과)가 진천 등 10곳에서 4.8㏊, 용과는 영동에서 0.4㏊, 구아바는 음성 등 3곳에서 0.5㏊ 재배되고 있다. 제주 원산인 한라봉 등 만감류(수확시기가 늦은 감귤류)는 충주·영동·음성 등 8곳에서 5.3㏊까지 번졌다.

이윤상 충북 농업기술원 과수팀장은 “충북은 시설 재배를 하던 화훼 농가 등이 새 소득원을 찾아 열대 과일 재배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고온 현상에 따라 앞으로 열대 과일 재배 농가가 빠르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충북도농업기술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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