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화폐 ‘온통대전’ 충전 카드 모습. 대전시 제공
대전 지역화폐인 ‘온통대전’이 나오자마자 인기다. 출시 일주일 만에 62억원 어치가 팔리며 큰 반응 얻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20일 자정 기준 5만5천명이 온통대전 회원으로 가입하고 62억원 어치 화폐를 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4일 온통대전을 출시한 이후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8천명이 회원 가입했고, 하루 평균 충전액은 16억원을 웃돌았다. 인구가 대전(약 147만명)보다 약 2배 이상 많은 부산(약 346만명)의 경우 지난해 12월 지역화폐 ‘동백전’을 출시한 뒤 9일 동안 회원가입 1만명에 9억5천만원 어치 발행을 기록한 바 있다.
온통대전은 대전시가 지역자본의 바깥 유출을 막고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을 지원하기 위해 발행한 지역화폐다. 시가 계획한 지역화폐 발행 규모는 5천억원으로, 온통대전을 사려면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회원가입한 뒤 충전식 카드를 신청해야 한다. 온통대전이 충전된 카드는 지역 모든 점포에서 쓸 수 있다. 단, 백화점·대형마트, 사행·유흥업소, 다른 지역에 본사가 있는 직영점 등에서는 쓸 수 없고, 온라인 결제도 불가능하다. 한 달에 최대 100만원까지 충전할 수 있고, 발행일부터 5년 동안 대전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출시 뒤 온통대전에 관한 문의전화가 폭주하자 대전시는 고객센터 상담요원을 2배로 늘렸다. 출시 기념으로 내건 ‘최대 15% 캐시백 혜택’이 온통대전 인기의 이유로 꼽힌다. 대전시는 출시일로부터 2개월 안에 온통대전을 사용하면 코로나19 관련 경제활력 지원금 5%를 더해 최대 15% 캐시백 혜택을 주기로 했다.
많은 관심 속에 대전시는 온통대전 시스템 개선 계획도 내놨다. 일단 스마트폰 앱의 ‘가맹점 찾기’ 기능에 ‘사용자 위치 기반’으로 주변 가맹점을 표시해주는 기능을 추가할 참이다. 할인 가맹점, 연계 할인, 전통시장·문화티켓몰 등 정보와 캐시백 기부하기, 충전액 선물하기 등 기능도 오는 7월까지 온통대전 누리집과 스마트폰 앱에 추가할 예정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위해서는 하나은행 영업점에 전용 창구와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 홍보마케터를 둬 온통대전 회원가입과 충전 방법을 안내하게 할 계획이다.
권오봉 대전시 소상공인과장은 “1인당 월 구매 한도를 제한한 것과 15% 캐시백 할인 혜택, 삼성페이·엘지페이 등 모바일 간편결제도 가능한 점 덕분에 온통대전이 출시 초반부터 큰 관심을 받는 것 같다”며 “많은 시민이 온통대전을 이용해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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