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가 케이티엑스(KTX) 객실을 소독하고 있다. 한국철도 제공
대전에서 9명 등 대전과 충남에서 하룻밤 새 1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대전에서는 서울 다단계판매시설 등을 다녀온 60대 여성이 접촉한 5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추정돼 슈퍼감염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전시는 16일 60대 여성(용문동·대전 49번 확진자), 이 여성과 접촉한 40~50대 남녀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60대 목사 부부(갈마동·47, 48번 확진자), 목사와 접촉한 50대 여성 등 3명도 코로나19로 확진됐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대전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9명, 전체 확진자는 55명으로 각각 늘었다.
49번 확진자는 15일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와 검사받고 확진됐다. 이 여성은 지난 11일 근육통과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났으며, 10여일 전 서울의 다단계판매제품 설명회장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증상이 나타난 11~15일 열차 편으로 서울 동작구 자녀 집과 충남 논산 언니 집에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와 시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이 여성은 용문동 사무실에서 1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50번(40여·서구), 52번(50대·여·서구), 53번(50대·여·유성), 54번(50대·남·유성), 55번(50대·여·세종시) 등 5명이 확진됐다.
시 보건당국은 “49번 확진자는 판매사업을 하려고 10여일 전 서울의 다단계판매상품 설명회장을 방문해 자수정 매트 등 제품 설명을 들었다고 말한다. 최근 집단발병한 리치웨이와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대전 사무실 접촉자, 자녀와 언니 등 20명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격리하고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60대 목사 부부도 15일 서구보건소에서 확진됐다. 목사와 접촉한 50대 여성도 16일 밤 확진됐다. 이들은 부인이 10일, 목사가 11일 각각 증상이 나타났으며, 집 근처 병원, 약국, 식당, 카페 등을 방문했으며 지난 14일 예배도 연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14일 예배에 봉산초 학생 2명이 부모와 함께 참석한 사실을 확인했다. 학교 당국은 16일 오전 전교생을 조기 귀가 조처했다. 시 보건당국은 “이 목사는 갈마동에서 신도가 11명인 작은 독립교회를 열고 있다. 14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과 접촉자들을 격리하고 정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남 서산시가 시내버스에서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서산시 제공
충남에서는 여성(50·아산·충남 153번 확진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여성은 지난 15일 확진된 152번 확진자(57·여)의 직장 동료로, 접촉자 검사를 받았다.
충남도 보건당국은 “152번 확진자와 접촉한 직장 동료 9명에 대한 검사에서 이 여성이 양성으로 확인됐고 8명은 음성이었다. 이에 따라 153번 확진자 접촉자 8명도 검사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집과 직장 외에 별다른 동선이 없는 152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에 대한 정밀 역학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자 충남 보령시는 대천해수욕장을 찾는 모든 방문객에 대한 발열 검사를 의무화한다고 이날 밝혔다. 대천해수욕장은 오는 7월4일 개장한다. 보령시는 발열 검사를 해 정상이면 손목밴드를 착용하게 하고, 열이 있으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게 할 계획이다. 보령시 관계자는 “현재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지속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하기 어려워 해수욕장 방문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시민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열 검사를 의무화했다”고 설명했다.
송인걸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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