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모습. 대전시청 제공
육·해·공 3군 통합 군사 기지 계룡대가 있는 충남 계룡시에서 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19 감염증 지역 안 감염이 발생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충남도는 17일 계룡시에 사는 ㄱ(68·남)씨와 ㄴ(65·여)씨 부부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계룡시에서 2·3번째, 충남의 154·155번째 확진자다.
ㄱ씨는 지난 15일부터 열이 나고 목이 아프기 시작했고, 다음 날인 16일 계룡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같은 날 검사한 부인 ㄴ씨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ㄱ씨는 천안 단국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ㄴ씨는 같은 병원 입원을 앞두고 있다. 이들의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계룡에서는 지난 2월21일 대구 공군부대 소속 중위(25)가 어학병 시험문제 출제를 위해 계룡대에 왔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4개월 만에 확진자가 나왔다. 지역 안 감염은 처음이다.
충남도와 계룡시 등 보건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이틀 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이 추가 발생한 대전시와 맞닿아 있는 데다, 지역 특성상 군 장병과 시민 등이 어우러진 밀집 구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계룡시는 1989∼1993년 육군·해군·공군 본부가 차례로 이전하며 인구가 급증해 2003년 충남 논산시에서 분리된 도시다. 군사도시를 표방하며 2007년부터 해마다 ‘계룡 세계 군문화 축제’를 열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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