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도지사가 23일 충남도청에서 민선 7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충남도청 제공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국토교통부와 충남도가 구상한 금강 ‘뱃길’ 사업 구상과 관련해 “강을 훼손한다면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기사: ‘강 되살리기’ 논의 중 ‘금강 뱃길’ 구상 내놓은 국토부·충남도)
양 지사는 23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금강천리 발길따라 지역 매력 살리기(이하 금강천리 사업)’ 사업은 30개 넘는 핵심 사업으로 구성돼 있는데 ‘물길 잇기(뱃길)’ 사업은 그중 하나”라며 “강을 훼손하는 내용이라면 그런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국토부와 충남도는 금강을 정비해 유람선을 띄우는 방안이 포함된 ‘금강천리 사업 시행방안’을 마련해 최종 연구보고서를 낸 바 있다. 금강하구 신성리 갈대밭∼백제보, 백제보~공주보, 공주보~세종 청벽나루 등 약 100㎞ 금강 구간의 바닥을 파내 뱃길을 낸 뒤 50t과 20t 규모의 유람선을 띄우는 내용의 구상이다.
현재 중앙 정부 차원에서 논의 중인 금강 보 철거·개방 논의에 대해서도 양 지사는 “4대강 보에 대해선 분명한 반대 입장”이라며 “강은 늘 흘러야한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다만, 지역별로 하천과 관련된 여건이 다른 만큼 그에 맞는 해결법을 먼저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조만간 이런 도의 입장을 정리해 현재 금강 보 처리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 전달할 계획이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