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미원중 1학년들이 ‘평화의 한마당’을 주제로 평화 통일 수업을 하고 있다. 미원중 제공
남북 대립 속에서도 평화와 통일의 꿈은 자라고 있다.
충북 청주 미원중은 25일 ‘평화의 한마당’ 주제 수업을 했다. 1학년 1~2교시에서 진행된 수업에선 꼭 70년 전 새벽 4시에 발발한 한국전쟁의 상흔을 담은 시각물이 공개됐다. ‘남과 북 주민이 분단으로 겪는 구조적 폭력을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이것을 국민을 위한 평화로 부르고 싶다’고 한 지난해 노르웨이 오슬로 포럼에서 밝힌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도 소개됐다. 정전 협정으로 생긴 비무장지대 관련 이야기는 카드뉴스로 공유했다.
‘통일 토크 콘서트’에서 학생들은 통일 뒤 비무장지대 활용 방안, 남북 문화 차이 극복, 통일 법 제정, 통일 뒤 유망 직업 등을 제시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나온 북한 사투리 ‘후라이 까지 마’(거짓말하지 마) 등을 통해 남북 언어를 비교하기도 했다.
미원중 학생들은 지난 2월 자율 동아리 ‘원 코리아 평화 통일 연구회’를 만들어 남북 문화 비교·연구 등 평화 통일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희순 이 학교 수석교사는 “남북이 대립하고, 조금 혼란스럽지만 학생들은 평화와 통일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학생들의 꿈이 현실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주 주중초 학생들이 거리에서 평화 통일 홍보를 하고 있다. 주중초 제공
청주 주중초 북한 여행 계획서가 눈길을 끌었다. 4학년 현수는 첫날 고려박물관(개성)-고구려 고분(남포)-고려호텔(평양), 둘째 날 조선중앙역사(평양)-인민대학습당(평양)-동림폭포(신의주), 셋째 날 백두산 등을 계획했다. 6학년 지은이는 평양냉면을 먹고, 백두산에 올랐다가 기차를 타고 프랑스 파리까지 가는 계획을 세웠다. 주중초는 통일연구학교로 평화 통일 글짓기·시쓰기, 학부모와 함께 하는 북한 어린이에게 편지쓰기도 하고 있다. 2학년 소영이와 엄마는 북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서로가 다름을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며 알아간다면 평화 통일의 꿈은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고 썼다.
청주 주중초 6학년 이지은양의 북한 여행 계획서. 주중초 제공
강미정 충북교육청 학교자치과 장학사는 “한국전쟁 70돌을 맞아 학교마다 다양한 평화, 통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남과 북의 벽을 허물고 동질감을 회복하는 교육이 평화와 통일을 조금씩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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