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충청

우려가 현실로 대전 ‘학교 내 감염’…교육청 소극적 대응 비판 자초

등록 2020-07-01 14:15수정 2020-07-01 17:02

1일 첫 학교 내 감염이 발생해 등교 중단 조처가 내려진 대전 동구 천동초 5학년 복도 신발장에 덩그러니 실내화가 놓여 있다.
1일 첫 학교 내 감염이 발생해 등교 중단 조처가 내려진 대전 동구 천동초 5학년 복도 신발장에 덩그러니 실내화가 놓여 있다.
대전에서 첫 코로나19 ‘학교 내 감염’이 발생해 초등학생 2명이 확진됐다. 교육청의 소극적인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전시는 30일 동구 천동초등학교 5학년생 2명(대전 120·121번째)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국 첫 교내 전파 사례다. 이들은 대전 115번째 확진자(천동초 5학년)와 동급생으로 한명(120번)은 같은 반, 나머지 1명(121번)은 다른 반이다. 같은 반인 115번과 120번 확진자는 수업은 다르지만 같은 학원에 다녔고, 115번과 121번 확진자는 같은 합기도 체육관을 다녔다.

시 보건당국은 이날 대전 113번째 확진자(40대·어린이집 원장)의 자녀인 114번째 확진자(충남중 3년)와 115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학생·교사 등 157명을 검사한 결과, 이들 2명을 제외한 나머지 155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결과는 천동초 5학년 중 2개 반 학생만 검사한 것으로, 나머지 5학년생에 대한 검사는 현재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학교 5학년 재학생은 7개 학급에 167명, 전교생은 1048명이다.

첫 학교 내 감염이 발생하자 지역에서는 “우려하던 일이 현실이 됐다. 시 교육청의 소극적인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대전·광주·전주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1일 이들 지역에 대해 수도권처럼 학교 내 밀집도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등교 인원 조정은 광역 교육청이 교육부와 협의해 정할 수 있는 사안이다. 대전시교육청은 등교 인원을 3분의 2의 수준으로 제한하고, 학교 내 학생 밀집도를 3분의 1로 낮출지는 각 학교장의 판단에 맡겼다가 학교 내 감염이 발생하자 뒤늦게 이날 동구 관내 중학교에 한해 등교 인원을 전체 학생의 3분의 1로 낮추기로 했다.

1일 첫 학교 내 감염이 발생한 대전 동구 천동초 5학년 교실의 모습.
1일 첫 학교 내 감염이 발생한 대전 동구 천동초 5학년 교실의 모습.
이에 앞서 시 교육청은 지난 29일 대전 첫 학생 확진자(114·115번)가 발생한 뒤 ‘동구 전체 학교에 대해 2주간 등교 중지 조처해달라’는 대전시 요청을 거절하기도 했다. 남부호 대전시교육청 부교육감은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서 그 지역 전체 학교의 등교를 중지하는 것은 ‘교육 격차’ 문제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수도권 등 전국 다른 지역에서 학교 내 감염이 발생한 적도 없다. 학교가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같은 날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업무협약(MOU) 체결 차 국회도서관을 방문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설 교육감은 1일 기자회견에서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학교가 감염경로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학생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지만, 학습권 보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경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대전시교육청은 교육부의 지침 외에 자체 대응 계획이나 능동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시 교육청은 코로나19 대응 전담팀을 꾸리는 등 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사진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