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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코알라’? ‘노무현 비하 논란’ 휩싸인 세종시의회 누리집

등록 2020-08-31 14:44수정 2020-08-31 16:51

비례대표 사진 자리에 4일 가량 코알라 사진 게재
“노 전 대통령 비하 아니냐” 시민 항의에 삭제
시의회 “업체가 아무 이미지나 쓴 것…실수” 주장
31일 오전 9시께 세종시의회 누리집 모습. 무소속 강아무개 의원 프로필에 코알라 사진을 넣은 채 게시돼 있다. 세종시 누리집 갈무리
31일 오전 9시께 세종시의회 누리집 모습. 무소속 강아무개 의원 프로필에 코알라 사진을 넣은 채 게시돼 있다. 세종시 누리집 갈무리

세종시의회 누리집 비례대표 소개란에 무소속 의원으로 코알라가 소개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4∼5일간 의회 누리집에 걸려있던 코알라 사진은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가 아니냐”는 시민 항의 뒤에야 내려갔다. 코알라는 극우성향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할 때 쓰이는 이미지다. 시의회는 “누리집 보수 과정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31일 오전 9시께 세종시의회 누리집의 지역별 의원소개 페이지 중 비례대표 부분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영세 의원, 미래통합당 박용희 의원과 함께 코알라 사진이 걸려 있는 프로필에는 강 아무개가 무소속 비례대표로 소개돼 있었다. 코알라 사진을 클릭하면 뜨는 주요경력과 학력사항에는 ‘테스트(test)’라고 적혀 있었다.

이를 발견한 한 시민이 시의회에 전화를 걸어 ‘왜 코알라 사진이 의원 소개로 걸려있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것 아니냐’고 항의하자, 시의회는 이날 오전 9시10분께 해당 사진과 프로필 등을 내렸다.

코알라는 일베 회원들이 이른바 ‘노알라’라는 이름으로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고인의 얼굴과 합성해 쓰는 이미지다. 2013년 한 호두과자 판매점이 노알라가 그려진 포장지를 사용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세종시의회는 누리집을 고치는 과정에서 우연히 일어난 실수란 입장이다. 시의회 누리집을 위탁해 제작하고 유지·보수하는 대구의 한 업체가 지난 26∼27일 누리집 시스템 문제를 고치는 과정에서 시험용으로 코알라 프로필 등을 만들어놓고 미처 지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코알라 옆에 적힌 강 아무개란 이름은 세종시의회 누리집 운영 담당 공무원의 것이었다.

누리집 수정 업무를 한 업체 관계자는 “정말 실수였다. 컴퓨터에 있던 여러 이미지 중 아무거나 가져다 쓴 것”이라며 “코알라가 그런 의미로도 쓰인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고 해명했다.

세종시의회 관계자는 “이유야 어쨌든 시의회 누리집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시민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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