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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춘 신두리 해안사구 왕소똥구리’ 한우 방목해 복원

등록 2020-10-07 13:50수정 2020-10-07 14:13

왕소똥구리. 과거엔 한반도에 흔했지만 이제는 사라졌다.
왕소똥구리. 과거엔 한반도에 흔했지만 이제는 사라졌다.

천연기념물인 충남 태안의 ‘신두리 해안사구’에 한우를 방목해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춘 왕소똥구리를 복원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태안군은 7일 원북면 신두리 해안사구에 한우를 풀어놔 소똥구리가 살만한 환경을 만드는 생태 복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지난 6일 이런 내용이 담긴 ‘신두리 해안사구 한우방목을 통한 생태 환경 복원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천연기념물 431호로 지정된 신두리 해안사구는 멸종위기위급종인 왕소똥구리의 서식지였으나 지난 2001년 이후 소똥구리가 관찰되지 않고 있다. 소똥구리과의 왕소똥구리는 똥을 공 모양으로 만들어 굴려가는 곤충이다. 중·북부 아시아, 남부 유럽에 분포하나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해안사구’에 왕소똥구리 복원을 위해 풀어놓은 한우. 태안군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지난 4월부터 신두리 해안사구에 한우 2마리를 풀어놓고 동물 배설물을 먹는(분식성) 곤충을 채집했다. 소똥구리류에서는 모가슴소똥풍뎅이와 고려똥풍뎅이의 서식이 확인됐으나 왕소똥구리는 발견되지 않았다. 왕소똥구리는 우리나라에선 멸종돼 국내에서 복원 개체를 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태안군의 설명이다. 군은 신두리해안사구를 분식성 곤충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든 뒤 국외에서 왕소똥구리를 들여와 자리잡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군은 내년에 신두리 해안사구에 한우 한마리를 더

방목할 예정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한우 마리당 하루 최대 17㎏의 먹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먹이가 되는 갯그령·산조풀·갯쇠보리 등이 잘 번식하도록 생태계 교란외래종 식물인 도깨비가지·돼지풀 등을 제거하고 있다”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몽골에서 도입해 증식 연구 중인 소똥구리를 신두리 해안사구에 방사하는 방안을 복원센터 쪽에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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