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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제철 끼임사, 안전관리 부실 탓”

등록 2021-05-10 14:23수정 2021-05-11 02:00

출입차단·안전 방호울 설치 않고
노동자들 수차례 개선 요구 무시
전국금속노동조합이 10일 오전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앞에서 지난 8일 발생한 현대제철 당진공장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이 10일 오전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앞에서 지난 8일 발생한 현대제철 당진공장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지난 8일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벌어진 노동자 사망 사고에 관해 제철소 쪽이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10일 오전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제철은 대형 워킹빔(철강 제품을 자동으로 옮기는 설비)이 작동하는 상태에서 머리 등 노동자의 몸이 끼일 위험이 늘 있는데도 설비 주변에 사람의 출입을 차단하고 설비와 접촉을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안전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밤 김아무개씨가 숨진 현대제철 당진공장 사고 현장.
지난 8일 밤 김아무개씨가 숨진 현대제철 당진공장 사고 현장.
현대제철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일하던 노동자 김아무개(44)씨는 지난 8일 밤 제철소 가열로 설비를 점검하다가 숨졌다. 김씨는 밤 9시15분께 워킹빔 상태를 확인하려고 가열로 3호기 밑부분으로 들어갔고, 약 20분 뒤인 밤 9시34분께 설비의 어느 쪽에서 소리가 나는지 확인하다가 움직이는 워킹빔과 바닥 고정빔 사이에 머리가 끼였다.

지난 8일 김아무개씨가 숨진 사고 현장과 같은 설비가 있는 2열연공장 가열로 밑부분으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 모습. 금속노조는 “‘절대 출입금지 구역’이라고 적혀 있으나 잠금장치가 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 김아무개씨가 숨진 사고 현장과 같은 설비가 있는 2열연공장 가열로 밑부분으로 내려가는 계단 입구 모습. 금속노조는 “‘절대 출입금지 구역’이라고 적혀 있으나 잠금장치가 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는 “김씨가 설비 사이에 머리가 끼여 다쳤는데도 워킹빔은 멈추지 않고 계속 작동했다. 워킹빔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설비 사이에 끼여 있던 김씨가 바닥에 쓰러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고가 발생한 곳은 설비 이상 여부를 확인할 때뿐 아니라 설비 점검과 보수를 하는 노동자들이 수시로 작업하고 이동하는 공간”이라며 “노동자들이 수차례 가열로 밑부분 작업 공간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지만, 현대제철 사업주는 안전 확보용 철조망(방호울)도 설치하지 않은 채 위험을 방치했다. 출입금지 조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금속노조는 “언제 또 김씨와 같은 끔찍한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일이다. 당장 철저한 현장점검과 안전조처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사진 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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