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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몰래 해외 빼돌리다 딱 걸려…외국인 등 11명 붙잡혀

등록 2021-06-15 14:45수정 2021-06-15 14:49

여행용 가방에 숨기거나 국제택배 이용하는 수법
자기·서책 등 101점 압수, 수준급 92점 박물관행
문화재청 감정위원이 15일 대전경찰청에서 밀반출범들에게서 압수한 문화재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문화재청 감정위원이 15일 대전경찰청에서 밀반출범들에게서 압수한 문화재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고려청자·조선백자 등 도자기와 고서적 등 문화재를 해외로 밀반출한 외국인 등 1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밀반출한 30여점 등 문화재 101점을 압수했다.

대전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은 15일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문화재를 일본·중국·베트남 등에 밀반출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 등으로 ㄱ(62)씨 등 11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검거한 이들 중에는 일본인(3명), 중국인(2명), 베트남인(1명), 독일인(1명)이 포함됐고, 문화재 전문브로커, 목수, 자영업자, 한국어교사, 연구원 등 직업도 다양했다.

경찰은 이들이 2013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고미술품 판매점 등에서 도자기·고서적 등 일반 동산문화재를 사들인 뒤 국제우체국에서 운송품목을 거짓으로 기재해 국제특송으로 발송하거나 출국하면서 여행용 가방에 숨겨 국외로 반출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외로 반출된 문화재 30점을 회수하고 반출하려던 도자기 등 모두 101점을 압수했으며, 이 가운데 수준급 문화재(일반 동산문화재)로 감정된 4종 92점을 문화재청 고궁박물관으로 이관했다. 수사 관계자는 “이들은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고서적은 신문지로 감싼 뒤 일반 서적과 함께 여행용 가방에 숨겼고, 도자기 등은 나무상자에 담은 뒤 관세사의 서면심사만 받아 국제택배를 통해 해외로 빼돌렸다”며 “문화재의 가치를 알고 자국에 가서 높은 가격으로 되팔려 한 것으로 보인다. 출입국 경력과 직업 등을 조사한 뒤 증거를 살펴 검거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압수한 문화재는 목기류, 도자류, 전적류(고서적)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국보·보물급 유물들은 없지만, 역사적 조형적 가치가 높은 유물들이 상당수 있다고 밝혔다.

수준급 문화재로는 도자류 중에 조형미가 뛰어난 고려 도기 매병과 15세기 사회상을 알 수 있는 분청사기 인화문장군(粉靑沙器 印花文獐本)이 꼽혔으며. 목기류에서는 뚜껑 안쪽에 ‘갑진계춘의계소비(甲辰季春義契所備)’라는 글이 적힌 함과 나뭇결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연상(벼루 상자)이 눈길을 끈다. 또 전적류는 18세기 제작된 금속활자 가운데 하나인 율곡전서자를 번각해서 만든 <율곡선생전서>와 1771년 전라감영에서 간행한 <주자대전> 등 조선 후기의 사회상과 조선 성리학의 학문적 흐름을 알 수 있는 유물들이 포함됐다. 심지연 문화재청 감정위원은 “함에 적힌 ‘갑진년’은 1784년이나 1844년에 상인조직인 의계(義契)에서 쓰려고 만든 것으로 보인다. 연상(벼루 상자)의 경우 나뭇결이 잘 남아 있어 희소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형석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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