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충청

“애가 나오려 해요”…임산부 전용 119구급차가 간다

등록 2021-06-17 14:35수정 2021-06-17 14:45

충남도, 전 시·군에 ‘임산부 구급차’ 배치
충남 2018년 전국 최초로 제도 도입
119 구급대원이 ‘임산부 전용 119구급차’를 이용하는 임산부를 돕고 있다. 충남도 제공
119 구급대원이 ‘임산부 전용 119구급차’를 이용하는 임산부를 돕고 있다. 충남도 제공

“양수가 터졌어요!”

지난해 11월3일 밤 충남 청양군 청양읍에 사는 ㄱ씨는 다급하게 119에 전화를 걸었다. 임신 33주 만에 양수가 터졌는데, 청양에는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었다. 신고를 받은 청양소방서 구급대원들은 임산부 전용 119구급차를 타고 ㄱ씨 집으로 출동했다. ㄱ씨는 구급차에 올랐지만,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아이 머리가 밑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구급대원들은 구급차 안에 설치된 응급분만세트를 이용해 분만을 유도했고, ㄱ씨는 구급차 안에서 둘째 딸을 낳았다. 다행히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했다. 임산부 전용 119구급차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충남도는 17일 도내 전 시·군에 ‘임산부 전용 119구급차’를 배치한다고 밝혔다. 임산부 전용 119구급차는 차 안에서 분만이 가능하도록 개조한 것이다. 응급분만세트와 고급형 심장충격기 등 71종의 장비를 갖췄고, 충격을 최소화해 임산부를 옮길 수 있는 전동 들것과 신생아 안전을 위한 추락 방지 시트도 설치돼 있다. 구급대원들은 임신부가 미리 긴급구조시스템에 등록한 임신 시점과 평소 다니는 산부인과 등의 정보를 참고해 응급 상황에 대처하게 된다.

충남 임산부 전용 119구급차 제도는 분만취약지역의 임신부들이 안심하고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2018년 12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출동 실적은 지난해 6049건 등 지난달까지 모두 9034차례에 달한다. 유형별 이용 건수는 △응급 상담 3148건 △영아 이송 1894건 △귀가 서비스 910건 △진료 842건 △현장 처치 504건 등이다. 또 11명의 임산부가 임산부 전용 119구급차 안에서 출산했다.

충남 15개 시·군 중 청양, 태안, 예산, 계룡, 부여, 서천 등 6개 시·군에는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다. 이날 도청에서 열린 ‘임산부 전용 119구급차 출고행사’에 참석한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충남의 임산부 119구급차 서비스는 전국으로 확산해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임산부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고 출산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한겨레 충청 기사 더 보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