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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축제는 취소됐지만, 2만5천개의 등불로 희망 밝힌다

등록 2021-12-17 15:48수정 2021-12-17 16:02

화천 산천어축제 취소에도 산천어등은 밝혀
선등거리 산천어등 2만5천여개는 군 인구수
시 “내년엔 꼭 정상화되길 바라며 등 걸겠다”
산천어축제 기간 화천읍내에 조성된 선등거리 모습. 자료사진. 화천군 제공
산천어축제 기간 화천읍내에 조성된 선등거리 모습. 자료사진. 화천군 제공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내년에는 꼭 산천어축제가 정상적으로 개최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산천어등에 담았습니다.”

선등거리 조성 업무를 맡은 이명숙 화천군청 관광정책과 주무관은 17일 이런 바람을 전했다. 선등거리의 산천어등은 2만5천여개로 화천군 인구수를 의미한다. 이 주무관은 “위드코로나가 되면서 주민 모두가 올해는 산천어축제를 열 수 있겠다는 희망에 부풀었는데 결국 확진자 급증에 따른 주민 안전을 위해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선등거리라도 걸으면서 축제 취소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는 취소됐다. 하지만 해마다 축제의 시작을 알린 ‘선등거리’는 남는다.

화천군은 오는 27일께 오후 6시부터 화천읍내 중앙로 일대 300m 구간에 조성된 선등거리에 불을 밝힐 계획이다. 당초 18일부터 선등거리를 운영하고, 점등식 등의 행사를 여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주일 정도 기간을 미루고 별도의 행사 없이 불만 밝히기로 했다.

화천 밤거리를 밝히는 선등거리는 2010년부터 시작해 해마다 산천어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핵심 행사였다. 선등거리라는 이름은 ‘이곳을 걷는 사람은 누구나 신선이 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뜻에서 소설가 이외수 작가가 붙인 이름이다.

내년 2월말까지 운영되는 선등거리에서는 유영하는 산천어와 고드름, 얼음조각, 물방울 등 다양한 주제를 표현하는 산천어등을 만날 수 있다. 산천어등은 주민들이 참여해 만든 것으로, 우선 철사줄로 산천어등 뼈대를 만든 뒤 한지를 붙이고 각양각색의 산천어등 문양을 그려넣고 방수처리까지 해 거리에 건다.

화천군이 선등거리 점등에 앞서 산천어등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화천군 제공
화천군이 선등거리 점등에 앞서 산천어등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화천군 제공

앞서 화천군은 지난 6일 “내년 1월8일 개막 예정인 화천산천어축제를 취소한다”고 결정했다. 산천어축제는 매년 150만명 이상 관광객을 불러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코로나19로 취소됐고, 2년 전에는 따뜻한 날씨로 ‘반쪽 축제’를 여는 데 그치는 등 3년 연속 제대로 축제를 열지 못하게 됐다.

이 탓에 화천군은 코로나19로 휘청이던 지역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금껏 축제 기간마다 1300억원대 직접경제효과가 났고, 음식·숙박업소 및 시장상인들이 특수를 누렸다. 또 축제용 농산물을 납품하는 농가도 농한기에 짭짤한 소득을 올렸다. 해마다 축제장 조성과 질서유지, 얼음판 정비, 교통안내, 산천어등 제작 등을 위해 고용됐던 주민도 2000여명에 달한다.

화천군은 축제 취소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먼저 축제 취소로 고스란히 남게 될 산천어 계약 물량을 소비하고 판매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은 한번 다치면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산천어축제는 더 잘 준비해서 내년에 열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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