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사업 노선도. 국가철도공단 제공
한반도 종단 동해선 철도 가운데 유일하게 단절돼 있던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구간이 55년 만에 복원 공사에 들어갔다.
국가철도공단은 5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1937년 개통된 동해북부선은 북한 안변군과 남한 양양군을 잇는 종단철도(192㎞)로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자 운행이 중단됐으며, 1967년에는 전 구간이 폐지된 뒤 현재까지 단절된 상태로 남아 있다.
동해선 연결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로 추진된 남북철도연결 사업의 하나다. 정부는 2018년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철도 연결과 현대화 의지를 밝혔으며, 같은 해 12월 개성 판문점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 현대화 착공식’을 연 바 있다. 이날 착공한 동해북부선은 2020년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선정돼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았으며, 사업비 2조7천억원을 투입해 강릉에서 양양, 속초를 거쳐 고성(제진역)까지 112㎞를 연결하게 된다. 공단은 노선 위 강릉역과 제진역을 개량하고 주문진·양양·속초·간성 등 4개 역은 신설할 계획이다.
2027년 동해북부선이 개통하면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케이티엑스(KTX)-이음이 주중 12차례, 주말 15차례 투입돼 강릉역에서 제진역까지 1시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특히 2027년 함께 개통 예정인 춘천~속초 동서고속화 철도와 현재 운행 중인 원주~강릉선 등 동서 횡단철도망과도 연결돼, 강원도의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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