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폄훼 부끄럽다, 김진태는 사퇴하라”

강원 5·18민주화운동유공자동지회 기자회견

강원도 5·18민주화운동유공자동지회가 17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한 김진태 후보는 도지사 자격이 없다.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박수혁 기자

5·18민주화운동 42돌을 맞아 강원도민들이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강원도 5·18민주화운동유공자동지회는 17일 오전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한 김 후보는 도지사 자격이 없다.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1980년 5월은 민주주의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이지만 가장 기념비적인 민주항쟁이었다. 광주뿐 아니라 강원도에서도 춘천 강원대에서 학생·교수 100여명, 원주 상지대 학생 20여명, 강릉 관동대 학생 40여명이 불법연행돼 국가의 폭력에 탄압을 당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는 5·18 폄훼 발언 등 끊임없는 극우 발언으로 춘천시민과 강원도민을 부끄럽게 했다. 정작 민주화운동 피해자를 무시한 채 이준석 대표가 무슨 자격으로 김 후보의 사과를 인정하고 받아들였느냐. 사과한다는 말의 진정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후보는 2019년 2월 ‘5·18 망언’ 논란을 빚은 국회 토론회를 주최하는 등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달 14일 김 후보를 공천 배제(컷오프)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와 당이 국민 통합과 미래를 향한 전진을 해야 한다는 철학 기조를 볼 때 과거 김 후보의 일부 발언들이 국민 통합에 저해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김 후보는 단식투쟁을 진행하는 등 반발했고, 결국 사과 후 경선을 통해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가 됐다.

최윤 강원도 5·18민주화운동유공자동지회장은 “5·18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수호하는 숭고한 민주항쟁이다. 정치인의 역사에 대한 발언은 평생 가는 것이다. 김 후보의 사죄는 진정성이 없는, 단지 선거에 출마하려는 기만극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수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