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의 한우농가에서 강원도 첫 럼피스킨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내 소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횡성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했다. 강원도에서는 지난 24일 양구에서 처음으로 확진 사례가 나온 이후 두번째다.
강원도는 26일 오전 10시51분 횡성군 우천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키우던 소 1마리가 럼피스킨병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농가에서는 지난 25일 오후 5시께 수의사 진료 중 21개월이 된 거세우 1마리가 고열과 피부 결절 등의 의심 증상이 발견돼 방역 당국에 신고됐다.
강원도는 발생 농가에 동물방역단 통제관과 동물위생시험소 소속 가축방역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 등을 투입해 현장 통제와 소독,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사육 중인 43마리는 긴급 살처분 매몰 조처하기로 했으며, 발생농장 반경 10km 이내 방역대 농가에 대해 5일 이내 긴급 백신접종을 마칠 예정이다. 방역대 안에는 모두 654농가에서 2만9443마리를 사육 중이다.
강원도에서는 6836농가에서 28만434마리의 소를 키우고 있으며, 이 가운데 횡성은 1368농가(20%)에서 6만3332마리(22.5%)를 사육 중이다. 강원도는 또 방역대 안 소 사육 농가에 대해 1개월간 이동제한을 조처하고, 임상실험을 실시해 이상이 없다고 판정될 때까지 방역을 하기로 했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되는 1종 가축전염병이며, 고열과 지름 2~5㎝ 정도 피부 결절 증상이 나타난다. 젖소는 우유 생산량이 줄고, 식욕부진·유산·난임 등 증상을 보이고 치사율은 10% 이하다. 강원도 동물방역당국은 “전국 일제 백신접종 계획에 따라 28일 국내에 백신이 도착하는 즉시 신속히 백신을 접종해 럼피스킨병 확산을 차단할 계획이다. 소 사육농가와 수의사 등은 의심증상 소에 대한 조기 신고와 기본적인 농가 차단방역 수칙 준수, 축사 내·외부 소독 등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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