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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 만화축제?”…방역 뒤로 하고 해외출장 떠난 원주시장

등록 2020-01-30 15:23수정 2020-01-31 02:31

‘황제접종’으로 사과한 지 한 달 만에 또다시 구설
함께 초청받은 부천시장은 ‘방역 만전’ 위해 취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원창묵 원주시장이 만화축제 참석을 위해 프랑스로 해외출장을 떠나 비판을 받고 있다. 원주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원창묵 원주시장이 만화축제 참석을 위해 프랑스로 해외출장을 떠나 비판을 받고 있다. 원주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원창묵 강원도 원주시장이 해외 축제 참석을 위해 출장을 떠나 비판을 받고 있다.

30일 원주시와 시의회의 설명을 종합하면, 원 시장은 프랑스 앙굴렘시 국제 만화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8일 출국했다. 이번 해외출장엔 원 시장뿐 아니라 시청 공무원 등 모두 7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6박7일 일정으로 프랑스 앙굴렘시 등을 둘러볼 계획이다. 연수 소요비용은 3400만원으로 1인당 약 485만원 정도다. 앙굴렘시에는 29일 단 하루만 체류하고, 나머지 일정은 리옹과 파리 등의 도시 경관과 축제도시 야간 경관, 파리공원 견학 등으로 채워져 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을 위한 비상 대응과 방역을 뒤로 한 채 비행기에 오른 원 시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병선 원주시의원은 “만화축제 참석이 얼마나 시급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지역 방역대책을 책임지는 시장이 불안에 떠는 주민들을 방치한 채 장기간 해외출장을 떠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연수 비용으로 시민들을 위한 마스크 등 방역대책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도 “감염병 위기 경보가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한 시점에 맞춰 시장이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주민 정서와 동떨어진 행보다. 지난달 ‘황제접종’으로 사과를 한 지 한 달 만에 원주시장이 또다시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원창묵 원주시장은 “출국 당일 특별간부회의를 열어 감염병 예방·위기 대응 방식에 따라 시민홍보와 예방책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담당 부서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상황을 파악하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원 시장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독감 백신을 무료로 맞은 이른바 ‘황제접종’ 사실이 알려져 지난달 5일 “사려 깊게 살피지 못해 시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송구하다”며 공식으로 사과한 바 있다.

한편, 원 시장과 함께 프랑스 만화축제에 참석하기로 했던 장덕천 부천시장은 “방역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해외출장을 전격 취소했다. 뿐만 아니라 김철우 보성군수와 정종순 장흥군수도 29일부터 10박12일 일정으로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자 일정을 취소했다. 대신 김 군수는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비 긴급 대책 회의를, 정 군수는 확대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감염병 관리 행동수칙에 따른 부서별 임무와 역할을 점검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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