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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호 부교 설치 반대’ 환경단체·시민 반대 투쟁 나서

등록 2020-07-14 11:27수정 2020-07-14 11:34

‘영랑호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사람들’이 속초시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제공
‘영랑호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사람들’이 속초시청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제공

동해안 대표 석호인 영랑호에 속초시가 탐방로를 조성하려 하자 지역 환경단체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과 영랑호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꾸린 ‘영랑호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사람들’은 “속초시가 영랑호 생태탐방로 사업을 중단할 때까지 무기한 1인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천혜자원인 호수를 망가뜨리는 인위적인 시설물로 경관과 호수를 오염시키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속초시에 여러 차례 전달했다. 그런데도 속초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객을 영랑호로 불러들여야 한다고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랑호에서 만난 시민과 여행객들은 ‘더는 훼손해선 안 된다’며 ‘뭐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영랑호를 개발 광풍에서 지켜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속초시에 전달하기 위해 1인 시위와 서명운동 등의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1인 시위 등 투쟁에 돌입한 것은 속초시가 영랑호에 탐방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속초시는 영랑호에 40억원을 들여 호수를 가로지르는 부교와 호수 주변 데크, 조류관망대·야외학습장, 휴게시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실시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며 오는 9월 착공해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환경단체는 영랑호가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수달(천연기념물 330호)과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324-2), 고라니 등 많은 야생동물의 삶의 터전이며 철새와 나그네새들의 도래지와 중간기착지로 탐방로가 건설되면 생태계와 호수 경관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김안나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영랑호는 많은 동식물뿐 아니라 시민의 쉼터이며, 생명의 자리다. 영랑호를 가로지르는 다리와 데크 등이 설치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속초시는 환경단체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태도다. 송태영 속초시청 관광개발담당은 “영랑호에 교각을 박아야 하는 나무다리에서 물에 뜨는 형태인 부교로 계획을 바꾸고, 부교도 최대한 낮게 설치해 경관 훼손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부교 설치 장소도 철새 도래지 인근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겼다. 환경훼손을 최소화해 사람과 철새가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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