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진역에 조성 예정인 평화통일 체험장. 강원도교육청 제공
한반도 종단 동해선 철도 남쪽 최북단 역인 제진역에 북한을 가상현실 등을 통해 체험할 수 있는 평화통일 체험장이 조성된다.
강원도교육청은 최근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 평화통일 체험장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 조성을 위해 통일부·코레일과 업무협약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는 제진역에 기관차 1량과 객차 5량을 설치해 이곳에서 학생들이 북한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 열차에선 분단의 배경과 폐해, 통일의 필요성 등 통일교육이 실시되며, 가상현실 등을 활용해 평양과 개성, 원산 등 북한의 도시와 금강산과 백두산 등 북한 명승지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 학생들은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 출경 절차를 거쳐 열차에 탑승하고, 체험을 마친 뒤엔 입경 절차를 거쳐 돌아와야 하는 등 북한 출·입경 절차도 체험할 수 있다. 인근 통일전망대와 디엠제트평화의길, 디엠제트박물관 등과 연계한 체험학습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체험장 조성을 위해 강원도교육청은 열차 운반과 체험장 구성·운영을, 통일부는 부지와 학생들의 출·입경 절차 체험을 위한 시설 제공, 코레일은 기관차와 객차 제공을 각각 담당하기로 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올해 안으로 체험장 교육 내용 제작과 민간위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마치고 내년 3월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체험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체험장이 조성되는 제진역은 북한으로만 연결된 유일한 남쪽역이다. 정부는 한반도 종단 동해안 철도 복원을 위해 1967년 노선 폐지 후 현재까지 단절된 상태로 남아있는 제진역에서 강릉을 잇는 동해북부선(110.9㎞)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장주열 강원도교육청 기획조정관은 “평화통일 체험장 조성·운영으로 민족 동일성과 평화통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과 남북철도 연결 사업에 대한 대국민 홍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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