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페트병을 옷과 신발 등 등산용품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은다.
강원도는 4일 오전 강원도청 본관 회의실에서 ㈜비와이엔(BYN) 블랙야크와 ‘페트병 재활용과 수요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한다.
강원도와 블랙야크가 업무협약을 하는 것은 페트병 등 국내에서 사용되고 버려진 플라스틱이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제대로 재활용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국내에서 재활용되는 폐페트병은 연간 24만t 규모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이물질 등 순도 문제로 고품질로 재생되는 양은 2만9000t 정도에 불과하다. 이 탓에 국내 의류업계에서 필요로하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리사이클 폴리에스터)의 대부분은 수입해 사용하는 실정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강원도는 도내 18개 시·군과 함께 페트병과 다른 플라스틱 등이 섞여서 배출·수거되는 현행 체계를 개선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거 방식을 개선하고 선별시설을 확충하는 등 ‘음료와 생수용 무색 페트병’만 따로 분리 배출·수거하는 체계를 구출하는 것이 목표다.
강원도는 이렇게 선별된 페트병을 모아 블랙야크에 제공하면, 블랙야크가 이 페트병으로 재생섬유를 만들어 의류와 신발 등 등산용품을 만들고 이 과정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강원도는 이번 협약으로 국제유가 하락과 국내외 경기 악화 등으로 침체한 재활용업계가 활성화될 뿐 아니라 재생섬유 수입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성율 강원도 자원순환담당은 “지속 가능한 패션은 이미 세계에서 패션의 큰 흐름 가운데 하나로 발전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재활용 분리 배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폐페트병 재활용 체계를 제대로 확립하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