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이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옥천군 제공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충북 옥천군의 10대 초등학생의 부모와 지인도 양성으로 확인됐다.
충북도 보건당국은 초등학생의 아버지와 어머니, 지인 등 3명이 20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고열·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이던 ㄱ군이 지난 19일 확진되자 보건당국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부모와 지인의 검체를 채취했다. 경기도 성남에 사는 지인은 지난 14일부터 ㄱ군의 집에서 거주해 왔다. ㄱ군의 부모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지인은 지난 16일부터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지난 16일 공주시와 충남 대천해수욕장 등을 방문했다. 이후 ㄱ군은 지난 17일 옥천읍의 한 놀이터에 5분 가량 있었고, 증상이 나타난 18일에는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학원 2곳에 갔다. 학원 2곳의 재원생은 200여명에 이른다. 대부분이 10대 이하이다. 보건당국은 이들의 검체를 채취,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ㄱ군이 다니는 초등학교는 방학 중이어서 교내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ㄱ군 확진으로 인근 초등학교 4곳은 20~21일 돌봄교실 중단을 결정했다. 오는 24일(3개교)과 31일(1개교)로 개학할 계획이었던 이들 학교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원격수업 시행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ㄱ군 부모 등의 확진으로 충북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3명(사이버사령부 군인 8명 포함)으로 늘었다.
강원도 원주에선 10대 고교생에 이어 40대인 아버지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원도보건당국은 원주시 무실동에 사는 ㄴ씨가 지난 19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ㄴ씨는 원주에서 31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고교생의 아버지로, 아들이 양성 반응을 보이자 시보건소에서 선별검사를 받았다. ㄴ씨의 아내와 나머지 자녀 1명 등 가족 2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ㄴ씨를 원주의료원으로 이송해 입원 치료하는 동시에 거주지 및 동선소독과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ㄴ씨의 양성판정으로 강원도 내 확진자는 96명으로 늘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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