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수료 논란 등으로 비판을 받는 공룡 배달앱에 맞서 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강원도형 배달앱이 출시된다.
강원도는 오는 14일까지 배달앱 운영사업을 함께할 민간 사업자를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강원도는 이달 중에 선정된 민간 사업자와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부터 강원도형 배달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최근 논란을 빚는 배달의 민족 등의 높은 수수료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도가 내놓은 해법이다. 일부 지자체는 직접 배달앱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등 공공형 방식을 선택했지만 지속적인 예산 투입과 낮은 서비스 품질, 유지·관리 능력 부족, 사업 지속성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강원도는 이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의 중소업체와 손잡는 ‘민관 협력’ 방식을 선택했다.
이 사업에 참여할 사업자는 중개수수료를 2% 이하로 받아야 하며, 배달앱을 자체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가맹점 가입과 사후관리 등도 직접 해야 한다. 대신 강원도는 지역화폐인 강원상품권을 민간배달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가맹점과 소비자가 많이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배달앱에서 강원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소비자는 5~1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은 신용카드 결제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어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강원도는 기대하고 있다.
민간 사업자는 2% 이하의 배달 중개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수수료 수익으로 각종 유인 행사와 앱 업그레이드 등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공할 수 있다. 강원도도 직접 공공앱을 개발하거나 운영할 필요가 없어 지속적인 예산 지출을 줄일 수 있다.
강원도는 민관협력 배달앱 사업을 먼저 음식 등의 분야에서 운영한 뒤 농·특산물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태훈 강원도 경제진흥국장은 “강원도형 민관협력 배달앱은 기존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면서 도민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안정적이고 지속해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공정한 배달앱 경쟁 체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도민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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