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삼천동 옛 중도배터 인근 의암호에 임시 계류된 하트 모양의 인공 수초섬. 춘천시는 의암호 수질을 개선하고 경관 가치를 높이고자 인공 수초섬 2개를 조성 중이었으나 이 중 하나가 급류에 떠내려가 사고를 일으켰다. 연합뉴스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와 관련해 시청 공무원들과 인공 수초섬 관리업체 관계자들이 피의자로 입건됐다.
15일 경찰 등의 말을 종합하면, 춘천시청 담당 국장과 과장, 해당 부서 공무원 일부가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초섬 관리업체 관계자도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들은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와 관련해 춘천시청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사고 직후 강원지방경찰청과 춘천경찰서 형사들로 ‘의암호 조난사고 수사전담팀’을 꾸려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12일 춘천시청과 수초섬 관리업체 사무실 등 11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같은 달 21일 시청 사무실 3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자료에 더해 그동안 확보한 각종 폐회로텔레비전, 차량 블랙박스, 통화기록, 관련자 진술 등을 종합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폭우가 쏟아지고 댐 방류가 한창인 위험한 상황에서 사고 선박 3척을 비롯한 다수의 선박이 왜 무리한 수초섬 고박작업에 투입됐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사고는 지난달 6일 오전 11시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되면서 7명이 실종돼 1명이 구조되고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기간제 노동자 1명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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