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이 한겨레통일문화재단·국가철도공단과 협업해 동해북부선 유적지 기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송지호 교각 인근에 철도 레일을 10m가량 깔고 포토존을 설치한 모습. 고성군 제공
4·27 판문점 선언 2주년을 계기로 53년 만에 복원되는 동해북부선의 유적지를 기념하기 위한 사업이 추진된다.
고성군은 한겨레통일문화재단·국가철도공단과 협업해 동해북부선 유적지 기념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첫 사업으로 송지호 교각 인근에 철도 레일을 10m가량 설치하고 포토존을 설치했다.
고성군은 유적지 기념사업을 통해 동해북부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남아있는 철도 유적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고성에는 송지호 교각과 문암역 터, 문암역 철도관사, 간성역 터, 배봉리 교각, 배봉리 터널 등의 동해북부선 유적지 산재해 있다.
강릉에서 제진역을 잇는 동해북부선은 1929년 안변역~흡곡역 구간 개통 이후 1938년 간성역~양양역 구간을 이으면서 완성된 한반도 종단철도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로 운행이 중지됐으며, 1967년 전 구간이 폐지되면서 양양~고성간 철도용지와 터널, 교각, 역사 등 철도시설이 방치됐다.
하지만 정부가 강릉∼제진 구간을 복원하기로 하면서 동해북부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해북부선은 남강릉역에서 강릉역을 거쳐 제진역까지 총 110.9㎞ 구간으로 총사업비 2조8520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으로 끊어진 동해선 철도가 온전히 연결되면 남북 경제 협력의 기반이 구축되고, 향후 남북관광 재개 시 금강산 관광 등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 유입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동해북부선 유적은 평화와 역사, 인문을 포괄하는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동해북부선 옛길이 고성이 자랑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국민께 다가갈 수 있도록 동해북부선 철도 기념화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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