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유일한 자립형사립고인 민족사관고등학교가 교명을 ‘민족주체고등학교’로 바꾸기로 했다.
민족사관고는 학교 이름을 ‘민족주체고’로 바꾸기 위해 학부모와 동문회, 교직원 등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앞서 학교 쪽은 지난달 16일 법인명을 ‘민족사관학원’에서 ‘민족주체학원’으로 바꿨다.
민사고 쪽은 “향후 통일이 되면 교명을 민족주체고로 바꾸려 했지만 자사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 정책에 따라 학교 존립이 힘든 상황이 됐다. 대한민국 교육사에 민족사관고가 아니라 ‘민족주체성 교육으로 내일의 밝은 조국을 꿈꾸던 학교’로 기록되기 위해 교명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2025년부터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사고는 1996년 파스퇴르유업이 학교 터와 기숙사 등을 포함해 모두 1000억여원을 투자해 횡성군 안흥면에 개교했고, 2010년 6월 자립형사립고로 전환됐다. 설립 초기에도 교명을 ‘민족주체고’로 지으려고 했지만 북한 정권에서 사용하는 ‘주체’라는 단어의 이념적인 선입견이 너무 강하다는 우려에 ‘사관’이라는 단어를 대신 사용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