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회는 13일 오후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6년 공사가 중단된 이후 방치되고 있는 경원선 남쪽구간 철도 복원사업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강원도의회가 2016년 공사가 중단된 이후 방치되고 있는 경원선 남쪽구간 철도 복원사업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강원도의회는 13일 오후 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 균형발전과 침체한 접경지역 활성화를 위해 통일 기반 준비의 일환이자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 경원선 남쪽구간 복원사업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강원도의회는 “경원선 남쪽구간 복원사업은 남북관계 개선과 실질적인 협력 통로 개설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줄 뿐 아니라 단순히 철도 연결을 넘어 우리의 통일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하고 유라시아 시대를 대비하는 뜻깊고 가치 있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은 남북 분단 전 양쪽을 연결하던 철도로 현재는 최북단인 철원 월정리역에서 끊어져 있다. 이 가운데 2.4㎞는 디엠지(DMZ) 구간으로 남북 합의가 필요하지만 남쪽구간인 백마고지역과 월정리역 구간 9.3㎞는 협의가 없어도 자체적으로 복원할 수 있다. 정부는 2015년 8월 광복 70돌 기념사업의 하나로 기공식까지 열며 경원선 복원을 추진했지만 1년여 만인 2016년 5월 남북관계 경색 등을 이유로 갑자기 공사를 중단하면서 현재까지 방치하고 있다.
이 탓에 경원선 복원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편입 토지 보상 협의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철원지역 주민들은 조속한 공사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경원선 경기 구간인 동두천~연천 구간이 2022년말 개통하고, 강원구간도 복원되면 서울 용산에서 철원 백마고지나 월정리역까지 정기적인 열차를 운행할 수 있는 등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때문이다. 경원선이 복원되면 연간 58만8000여명에 불과한 철원지역 방문자 수가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곽도영 강원도의장은 “접경지역 주민들은 국방개혁 2.0 추진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여건에 직면했다. 경원선 복원사업은 지역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