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이동선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원주시 제공
강원도 원주에서 사흘 사이 무려 22명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하는 등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원도 보건당국은 원주에서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들은 전날 확진된 초등학생(원주 136번째)과 같은 태권도 학원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원주시 보건당국은 해당 중학교에 이동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에 나설 참이다.
전날 원주에선 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26일 확진자까지 더하면 이틀 사이 20명이 감염된 셈이다.
특히 원주의 한 식당에서 시작된 확산 세가 예사롭지 않다. 원주 128번 확진자는 배우자와 어머니, 친척 2명, 지인 3명 등 7명의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다시 이 확진자들과 접촉한 초등학생 자녀와 지인, 친척 등 7명이 엔(n)차 감염됐다. 이날 추가 확진된 2명의 중학생까지 더하면 17명이 식당 관련 확진자다.
일각에선 지난 8월 원주 실내 체육시설에서 시작된 것과 유사한 지역 내 ‘엔차 감염’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 가운데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 3명도 포함돼 교육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교육 당국은 확진자 3명이 발생한 해당 학교를 임시 폐쇄 조처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한편 학생과 교직원 등 450여명을 전수 검사하고 있다.
또 전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6명 가운데 1명이 어린이집 보조교사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돼 어린이집을 통한 추가 확산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보건당국은 일단 유아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해당 어린이집을 임시 폐쇄하고 원아와 교사 등 80여명을 전수 검사했다. 확진자 가운데 홍천의 한 은행 근무자도 포함돼 있어 해당 은행이 영업을 멈추기도 했다.
이로써 원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47명으로 늘었으며 강원도내 확진자(268명)의 54.8%에 이른다. 시 보건 관계자는 “26~28일 사이 원주에서 22명이 확진됐다. 17명은 식당과 관련돼 있고 나머지는 경기 여주시의 중증 장애인 시설 관련자”라며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확진자 동선과 밀접 접촉자를 가리는 정밀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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