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군은 해마다 낙산사와 낙산해변, 동해신묘에서 열었던 ‘양양 해맞이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양양군 제공
“새해 일출은 모두의 안전을 위해 유튜브로 감상해주세요.”
2021년 새해 해맞이 행사 개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온 강원도 동해안 6개 시·군이 사실상 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양양군은 해마다 낙산사와 낙산해변, 동해신묘에서 열던 ‘양양 해맞이 축제’를 취소한다고 2일 밝혔다. 당초 양양군은 해맞이 축제를 예정대로 열기 위해 동해안 6개 시·군 가운데 마지막까지 개최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방법을 모색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고심 끝에 취소를 결정했다.
다만, 해마다 새해 첫날 양양읍 조산리에 있는 동해신묘에서 진행한 제례 봉행은 규모를 줄여 진행할 참이다. 동해신묘는 고려시대부터 동해의 용왕에게 제사를 지낸 역사적 장소로 강원도 기념물 제73호로 지정돼 있다.
양양군 관계자는 동해신묘 제례는 역사적 상징성이 있어 최소한으로 축소한 채 진행하기로 했다. 해맞이 행사 전면 취소를 결정했지만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방역대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속초시와 동해시, 삼척시, 고성군은 일찌감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맞이 행사 취소를 결정한 바 있다. 이들 시·군은 해마다 각종 공연과 떡국 나눠주기 등의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모두 취소했다.
강릉시도 해맞이 행사를 대폭 축소한다. 강릉시는 공연과 체험행사 등은 모두 취소하고, 교통·질서정리, 난방 텐트 설치 등 관광객 편의 중심으로만 해맞이 행사 현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다만,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정동진해변의 모래시계 회전식만 예전처럼 진행한다. 강릉시는 해맞이 행사를 대폭 축소한다고 밝혔지만, 모래시계 회전식만 열기 때문에 사실상 전면 취소나 다름없다.
강릉시는 경포·정동진·대관령 등 해맞이 명소 3곳에서 일출 전경을 유튜브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올해는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기 때문에 떠오르는 태양을 유튜브로 바라보며 희망찬 신축년을 맞는 것도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에 대비해 행사장에 방역관리본부를 설치 운영하는 등 방역을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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