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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길 석탄산업, 4차산업 원료 ‘인조흑연’으로 다시 뜰까?

등록 2021-02-13 11:55수정 2021-02-13 12:16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 쌓여있는 무연탄 모습. 대한석탄공사 제공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에 쌓여있는 무연탄 모습. 대한석탄공사 제공

석탄산업 사양화로 직격탄을 맞은 폐광지역이 무연탄을 활용한 ‘인조흑연’ 개발을 통해 재도약에 나선다.

강원도는 10일 무연탄을 활용한 인조흑연 소재화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조흑연 소재화 실증사업은 국내 무연탄을 원료로 2800도의 초고온 공정을 통해 인조흑연 제조 기반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국내 최대 민영탄광과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가 위치한 삼척시, 한국광해관리공단과 추진협의체까지 꾸렸다. 강원도와 삼척시 등 지방정부는 예산과 행정지원을, 한국광해관리공단이 실증사업 연구를 수행한다.

인조흑연은 천연흑연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결함이 적어 전기차와 전자기기 배터리 음극재 등으로 활용되며, 단열·방열 소재로 국방과 항공우주산업 등에서도 필수적인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인조흑연의 내수 시장은 1조원 규모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제조 기술 확보에 성공하면 수입 대체 효과뿐 아니라 폐광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강원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생산되는 무연탄은 전 세계 석탄 매장량 중 1% 이하의 고등급 석탄으로, 성분 가운데 60~80%가 탄소로 구성돼 있을 정도로 잠재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원도는 올해 국비 100억원을 확보하는 대로 지방비 100억원을 더해 내년부터 5년 동안 무연탄을 활용한 인조흑연 제조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계획이 성공하면 폐광지역은 인조흑연 제조·연구개발 관련 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강원도는 또 인조흑연 개발 사업이 급증하고 있는 무연탄 재고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석탄공사의 자료를 보면, 연탄 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무연탄 재고량은 2016년 52만9000t에서 2020년 6월 현재 138만5000t으로 늘었다. 이를 금액으로 따지면 4021억원에 이른다. 재고가 쌓이면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와 경동 상덕광업소 등 그나마 살아남은 탄광들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인조흑연 실증사업이 성공하면 낙후한 폐광지역이 4차 산업 소재기반의 산업지역으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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