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보건복지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5개 기업은 11일 오후 강원도청 대회의실에서 ‘강원도내 공공빨래방 시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강원도 제공
참여 노인에겐 일자리, 취약계층에겐 세탁 등의 편의를 제공하는 ‘공공빨래방’ 서비스가 5월부터 강원도내 5개 시·군에서 시행된다. 지난해 강원도 삼척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돼 호평을 받은 이 사업이 새로운 노인 일자리·생활복지 본보기로 강원도를 넘어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원도와 보건복지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5개 기업은 11일 오후 강원도청 대회의실에서 ‘강원도내 공공빨래방 시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이날 협약으로 영월과 정선, 홍천, 양구, 강릉 등 강원지역 5개 시·군에 사는 장애인과 홀몸노인,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은 빠르면 오는 5월부터 대형 빨래 수거와 세탁, 배송 등의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사회복지사의 돌봄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홀몸노인이나 장애인 등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끼니를 챙겨 먹기도 힘들어 두꺼운 이불 등은 빨래까지 할 엄두도 못 내는 사례가 많은데 이를 돕기 위한 조처다.
기관별로는 강원도와 5개 시·군이 빨래방 설치 장소와 예산을 지원하고, 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참여 노인의 인건비(연간 7억2000만원)와 교육 등을 담당한다. 강원랜드와 한국남동발전, 한국수자원공사 등 3개 공기업은 5개 시·군에 각 2억원씩 공간 인테리어와 세탁기·건조기 설치를 위한 비용을 지원한다. 시유(CU) 본사인 ㈜비지에프(BGF) 리테일은 취약계층에 필요한 생필품과 상비약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며, ㈜디피코는 빨래나 생필품 배달에 필요한 전기차의 공급·무상 수리를 지원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삼척에서 ‘희망을 담는 빨래바구니’라는 이름으로 시범 운영돼 156명이 혜택을 받았으며, 55명의 사회서비스형 노인 일자리도 생겨났다.
이명순 강원도 어르신일자리담당은 “복지서비스가 다양화되고 있지만 이불빨래와 같은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이 있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통합 생활복지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사업으로 도내 모든 시·군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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